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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현장리뷰] 벼랑끝 '병수볼', 승부처 김승대 교체카드, 광주 라인은 완벽히 무너졌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0-07-12 20:50


사실상 승부처를 가른 김지현의 3번째 골. 김승대의 절묘한 어시스트. 두 선수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물러설 수 없었다. 강원은 4연패, 광주는 3연패. 강원이 웃었다.

강원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광주를 4대1로 완파했다.

양팀의 스타일은 완전히 극과 극이었다. 강원의 고민은 후방이다.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역습에 취약하다.

좀 더 강한 전방압박으로 상대 역습을 사전 차단했다. 광주는 잔뜩 웅크렸다. 당초 4백을 예고했지만, 실제 3백을 사용했다. 사실상 5백이었다.

수비를 탄탄히 하면서 강원의 압박을 역이용, 역습을 가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강원이 기세를 올렸다. 전반 11분, 조재완이 이재권의 크로스를 절묘한 발리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윤평국 골키퍼가 손을 쓰지 못할 정도의 예상치 못한 발리슛이었다.

광주의 반격이 이어졌다. 장신 펠리페를 중심으로 좌우에 김정환과 엄원상,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를 붙였다. 세컨드볼이 흐르면 이으뜸과 아슐마토프가 호시탐탐 중거리슛을 노렸다.

전반 27분 아슐마토프, 35분 이으뜸의 중거리슛으로 강원 수비를 교란시켰다. 결국 강원의 볼을 차단한 광주가 최전방 펠리페에게 연결, 대포알같은 왼발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골키퍼 정면이었지만, 손을 쓰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속도였다.


전반 45분, 추가시간 2분이 선언됐다. 강원은 고무열이 왼쪽 돌파 이후, 크로스. 김지현이 절묘한 백힐로 연결했다. 이재권은 그대로 침착하게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의 공격 조직력이 극대화된 상징적 장면이었다.

후반, 사령탑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광주는 수비형 미드필더 이한도를 빼고 김주공을 투입했다.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공격에 좀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였다.

강원은 고무열을 빼고 스피드가 좋은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를 교체 투입했다. 광주가 라인을 올리자, 그 틈을 파고 들겠다는 용병술이었다.

이 상황이 매우 중요했다. 승부처, 강원의 완벽한 승리였다.

후반 28분, 강원의 '병수볼'이 번뜩였다. 김경중의 돌파에 의한 중앙 연결. 김지현이 김승대의 리턴 패스를 받은 뒤 오른쪽 골문으로 절묘하게 밀어넣었다. 3-1, 이 골로 사실상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강원으로 넘어갔다.

9분 뒤, 또 다시 김승대의 완벽한 패스를 김지현이 슛. 골키퍼가 선방했지만, 김경중이 다시 조재완에게 연결, 4번째 골을 만들었다. 여기에 완벽히 승패가 결정됐다.

고무열 조재완 김경중 모두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결국 광주가 올릴 수 밖에 없었던 수비 라인. 그 틈을 이용한 김승대와 김지현의 클래스. 승부처를 가른 핵심 포인트였다. 강릉=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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