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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FA컵에 올인하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사실 부천전이 취소가 되지 않았다면 제주에는 고난의 한 주가 될 뻔 했다. 부천전은 매우 중요했다. 리그 상위권 싸움에 분수령이 될 경기였고, 또 연고지 이전 문제로 인해 부천과는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지켜보는 팬들의 눈빛이 날카로웠다. 사흘 뒤 FA컵을 신경쓸 겨를 없이 100% 전력을 가동해야 했다. 실제 경기 전 발표된 베스트11도 최정예 멤버였다.
여기에 FA컵 경기를 치르고 나서는 또 이틀밖에 못쉬고 서울 이랜드와 리그 11라운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랜드도 정정용 감독의 지휘 아래 상대하기 힘든 팀으로 변신했다. 여기에 이랜드전은 서울 원정. 3경기 모두를 총력으로 싸우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사실상 절반은 포기하는 경기가 나올 뻔 했다.
제주의 FA컵 16강전 상대는 수원 삼성이다. K리그1에 속한 명문 구단이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아 상승세인 제주 입장에서는 충분히 싸워볼만한 상대다. 제주는 FA컵을 소홀히 대할 수 없다. K리그1 승격도 중요하지만, 만약 FA컵 우승을 차지한다면 단숨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물론 FA컵 우승이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16강 고비를 넘어도 8강, 4강, 결승 문턱을 넘어야 한다. 특히 올시즌 FA컵은 16강 중 15팀이 K리그1, 2팀들이다. K3나 내셔널리그팀들 중 살아남은 팀은 경주한수원축구단 뿐이다. 사실 경주도 32강전에서 유일하게 프로팀을 상대하지 않아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그러나 토너먼트 단판 승부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특히, 제주도 지난해까지 K리그1에서 상위권 전력으로 인정받았고 강등 후에도 팀 전력을 알차게 보강하는 등 충분히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
과연 부천전 안개 취소가 제주의 FA컵 16강전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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