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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코로나19 '직격탄'으로 K리그 구단들의 재정 손실이 큰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22개 구단들이 함께 마련 중인 선수단 연봉 감액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저연봉자들을 보호하면서 실제 감액분을 최대 3% 정도로 맞추는 'K리그식 상생 방안'이 주 골자다. 전문가들은 "이 감액안은 선수들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선수들이 화답할 때인 것 같다"고 말한다.
연맹과 구단들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안기지 않는 선에서, 구단과 선수들이 '상생'이라는 명분을 함께 하자는데 초점을 맞췄다.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면서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것이다.
그런 차원이라 저연봉자에 대한 연봉 감액은 없도록 안을 짰다. 3600만원이면 신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연봉이다. 신인급 선수들은 연봉 감액 대상에서 모두 제외된다. 감액 제안 대상에 포함되는 선수들도 전체 연봉에서 3600만원을 제외한 부분만 감액률을 적용하도록 해 연봉이 5000만원인 선수들은 3600만원이 보장되고 1400만원에 대해서만 감액 적용이 된다. 전체 연봉에 대해 감액을 적용한다면 선수 개인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어 올해 남은 4개월의 연봉에만 10%씩 감액을 적용한다. 따라서 연봉이 5000만원인 선수는 1400만원에 1/30(1/10 × 4/12)인 46만6000원을 반납하게 된다.
한 K리그 관계자는 "이번 삭감안은 실리 보다 명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기업이나 지자체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십시일반으로 희생해 구단에 반납하는 모양새를 취한다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모기업과 지자체에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당장의 손해가 아니라 명분과 실리를 모두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맹과 구단들은 '선수 본인의 동의 없는 일방적인 삭감은 없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법적인 분쟁이나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무리한 감액을 진행하지 말자는 것이다. 따라서 연맹과 구단들이 만든 연봉 감액안이 이달말 열릴 K리그 이사회에서 권고안으로 통과되더라도 결국 선수들에 대한 요청 내지 제안이다. 이제 K리거들이 나설 차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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