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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넘는 돌풍' 김기동 감독의 유머 리더십, 포항을 춤추게 한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9-22 12:19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 특유의 '유머'가 팀에 긍정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포항은 지난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2라운드 홈경기에서 4대3으로 극장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상주를 한 단계 밀어내고 3위로 파이널A 진출을 확정했다. 리그에서 펄펄 나는 포항.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4강 무대를 밟으며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개막 전 예상을 웃도는 돌풍이다. 시즌 전 포항에 대한 평가는 비슷했다. 외국인 선수 라인업은 나쁘지 않지만, 국내 선수 힘에서 다소 부족함이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포항은 올 시즌을 앞두고 '1588라인'을 완성했다. 일류첸코-오닐-팔라시오스-팔로세비치로 이어지는 막강 외국인 라인. 하지만 이들을 받쳐줄 국내 선수가 부족하다는 평가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김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우리 팀 전력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위기도 있었다. 시즌 초반 김상원 이승모 등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했다. 또한, 심상민 김용환 허용준이 상무 입대로 전력에서 빠져나갔다. 하지만 포항은 단단했다.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송민규 등 새 얼굴을 발굴했다. 전민광 권완규 등을 적극 활용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포항은 차근차근 승점을 쌓으며 줄곧 상위권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포항이 버티는 힘. 그 중 하나는 김 감독 특유의 '유머리더십'을 꼽을 수 있다. 김 감독은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앞세워 선수단에 긍정 분위기를 불어 넣는다.

한동안 부상으로 고생했던 팔로세비치는 "개인적으로 감독님과는 감독과 선수를 떠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감독님이 축구를 바라보는 관점과 우리에게 원하는 스타일이 나에게 잘 맞는다. 주변에서 '좋은 감독님 밑에서 축구해 좋겠다'는 소문이 났을 정도다. 감독님은 선수들과 함께 있을 때 장난도 많이 치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신다. 그래서 더 한 팀이 되는 것 같다. 물론 훈련 때는 진지하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기본적으로 유머가 있다.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가기 위해 선수들에게 농담도 먼저 던진다. 올해 처음 주전으로 뛰는 송민규에게는 '송스타'라며 힘을 불어넣고, 군에서 돌아온 강상우에게도 농담으로 분위기를 먼저 풀어줬다"고 전했다.

포항은 23일 울산 현대와 FA컵 4강을 치른다. 김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재미있고 즐거운 축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포항 축구는 역시 재미있고 다르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주변에서 확실한 팀 컬러를 보유하고 있고 좋은 축구를 한다고 칭찬해주었기에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는 중요한 길목에서 항상 강했다.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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