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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8일 이 보다 더 행복한 선수가 있을까. 역대급 선수 은퇴식을 치른 이동국(41·전북 현대)이 일주일 만에 시즌 두 번째 트로피를 들었다. 이번 트로피는 조금 더 특별했다. 프로 23년 경력을 통틀어 단 한번도 만져보지 못한 'FA컵'이기 때문이다.
이동국이 유니폼을 입고 투입을 준비하자 이날 50% 유관중 허가가 떨어져 경기장을 찾은 5천여 홈팬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동국은 5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추가시간 무릴로의 컷백을 받아 '커리어 마지막 슛'을 날리기도 했다. 슛이 득점으로 연결됐다면 또 하나의 역사적인 장면이 만들어질 법 했다. 이동국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공을 따내기 위해 마지막까지 태클을 불사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이동국은 수년간 동고동락한 선수들과 얼싸안고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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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북은 이날 최강희 전 감독 시절에도 이루지 못한 대업적을 달성했다. 단일시즌 2개 대회 우승을 의미하는 '더블'이다. 앞서 울산 현대와의 K리그1 싸움에서 역전 우승한 전북은 이날도 '현대가 라이벌' 울산을 꺾고 2관왕에 올랐다. 전북은 FA컵 결승 원정 1차전서 1대1로 비겼고, 홈 2차전에선 이승기의 멀티골로 2대1 역전승했다. 이승기가 FA컵 MVP에 뽑혔다. 전북 구스타보(4골)는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전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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