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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뛴 선수들이 잘 준비됐다는 느낌을 받아서 만족스럽다."
첫 상하이 선화전에서 오랜만에 경기를 뛴 선수들이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올 시즌 폭풍영입으로 울산은 사실상 완벽한 더블스쿼드를 구축했다. 1부리그 다른 팀이었다면 충분히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울산의 벤치를 지켰다. 김도훈 감독은 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첫 경기부터 로테이션이 빛을 발했다.
9개월만에 골키퍼 장갑을 낀 베테랑 조수혁은 "오랜만에 경기를 뛰었는데 긴장했다기보단 재미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동료들도 내가 오랜만에 뛰는 걸 알고 내 쪽으로 볼이 안오게 더 도와준 것 같다. 고맙다"며 웃었다. "팀이 부상자 없이 귀한 첫 승을 거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윤빛가람의 멀티골에 도움을 기록한 '영건' 이상헌 역시 기분 좋은 소감을 전했다. "오랜만에 뛰었는데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고, 좋은 장면도 있었다. 도움을 기록한 건 기분 좋지만, 먼길까지 와서 첫 경기에서 승리한 것이 가장 좋다"며 미소 지었다. "승리의 기세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지난 5월 30일 K리그1 4라운드 광주전 엄원상의 스피드에 밀린 후 6월 13일 6라운드 성남FC전을 마지막으로 존재감이 희미해졌던 호주 국대 풀백 데이비슨도 모처럼의 선발에 사기충천했다. 퍼스 글로리 출신으로 24일, 27일 잇달아 친정과 맞붙게된 데이비슨은 "오랜만에 경기를 뛰었는데, ACL이라는 큰 대회에서 뛰어서 더 기분 좋다. 리그와 FA컵은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했지만 ACL은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경기 내내 미소를 달고 뛰던 데이비슨은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팀과 함께 해서 나도 모르게 그런 웃음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1승1무(승점 4)로 조 1위에 오른 울산은 24일 오후 10시 퍼스 글로리와 F조 3차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호주 A리그 우승팀인 퍼스 글로리는 올 시즌엔 6위에 그쳤다. 지난 8월 26일 시즌 종료 이후 3개월 가까이 쉰 탓에 경기 감각도 떨어진 상태, 18일 상하이 선화전에서 1대2로 패하며 2패, F조 최하위로 처져 있다. 올 시즌 멜버른에서 이적해 리그 28경기에서 13골, 리그 역사상 최단기간 30골을 기록한 우루과이 출신 9번 공격수 브루노 포르나롤리가 경계 대상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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