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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전] '최악실수' 오리에 감싼 무리뉴, "실수한 선수를 탓할 순 없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12-2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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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건 실수였잖아."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며 연패에 빠졌다. 토트넘은 20일 밤(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레스터시티와의 홈경기에서 0대2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3위에서 5위로 추락했고, 레스터시티가 2위로 치고 올랐다.

이날 만큼은 손흥민의 골 감각이나 해리 케인의 해결사 본능, 가레스 베일의 파괴력 등 토트넘이 갖고 있는 무기가 하나도 표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나쁜 모습 중에서 가장 나빴던 건 바로 세르주 오리에의 어이없는 파울이었다. 이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당연히 오리에는 최저 평점을 받았고, 비판 여론이 치솟았다.

그러나 딱 한 사람만큼은 오리에를 감쌌다. 바로 토트넘 지휘관 조제 무리뉴 감독이다. 오리에를 위로하는 동시에 연패로 침체된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오리에는 전반 추가시간에 불필요한 파울을 범해 결승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전 1분의 추가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레스터시티가 역습을 치고 올라왔다. 그런데 오리에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박스 안으로 들어오려던 웨슬리 포파나를 어깨로 거의 들이받다시피 밀쳤다. 포파나는 그대로 쓰러졌다.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 페널티킥은 제이미 바디가 가볍게 성공했다. 이로써 바디는 11호골을 기록하며 손흥민과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후 토트넘은 동점을 위해 후반에 베일을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여전히 동점골은 커녕 오히려 후반 15분에 알더베이럴트의 자책골로 두 번째 골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무리뉴 감독은 실망스럽다는 반응과 동시에 오리에 감싸기에 나섰다. 이날 무리한 플레이로 결승골을 헌납하게 된 오리에를 향해 "그건 실수였을 뿐이다. 실수한 선수를 비난할 수는 없다"면서 대인배다운 배포를 드러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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