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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1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빗셀 고베와의 2020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통해 수원 삼성 '멀티맨' 김민우(30)는 '전 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2010년 일본 사간 도스에서 프로 데뷔해 2017년 수원에 입단한 김민우는 올초 도스 복귀와 수원 잔류를 두고 고민한 끝에 수원과 사실상 종신 계약을 맺었다.
김민우를 '간판'으로 여긴 구단은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맡겼다. 하지만 김민우는 '에이스'의 얼굴만 하지 않았다. 도리어 궂은 일을 도맡은 '살림꾼'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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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일이 있었다"는 김민우는 "코로나19가 발발해서 여름 넘어갈 때쯤 시즌이 시작됐고, 감독도 여러 번 바뀌었다. 팀은 강등 위기에 직면했었다. 올해 프로 11년차인데, 이런 식으로 힘든 적이 있었나 싶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돌아봤다.
김민우는 고정 포지션없이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돌아다녔다. 말이 좋아 '멀티 플레이어'이지, 경기마다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김민우는 "사실 어렵긴 하다. 팀이 잘 나가는 상태에서 포지션이 바뀌는 게 아니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9월 '레전드 출신' 박건하 감독이 선임된 이후 김민우는 또 한 번 포지션이 바뀌었다. 하지만 기존 포지션 변경과는 느낌이 달랐다. 확 살아난 분위기 속에서 김민우는 공격적인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그는 "박건하 감독님이 부임한 뒤 중심이 잡혔다. 훈련장에서부터 집중하게 됐다. 수원이란 팀을 잘 알고 계신 만큼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수원은 리그 마지막 6경기에서 4승(1무 1패)을 따내는 놀라운 뒷심을 통해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선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예상을 깨고 8강에 진출했다. 김민우는 16강 요코하마 마리노스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3대2 대역전승을 도왔다.
김민우는 "항상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하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아 힘들었다. 12월에 조금이나마 달라진 모습 보여드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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