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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4년 반 계약을 해줬다고 해도, 내가 마음에 안든다면 중간에 경질하지 않을까."
크게 이상하지는 않은 일. 첼시는 그동안 감독들의 무덤과도 같았다. 강한 스쿼드에 런던 연고로 모든 감독이 매력을 느끼지만, 성적에 대한 압박은 매우 컸다. 결단력이 좋은(?) 수뇌부 때문에 언제 경질될 지 모르는 '파리 목숨'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램파드의 후임으로 오게 된 투헬. 그는 이번 시즌 남은 6개월과 내년 시즌까지 해 18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계약을 맺었다. 빅클럽 파리생제르맹을 이끌고 리그 2연패,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유럽 최고 전술가임을 고려하면 박한 대우였다.
첼시는 투헬 감독을 영입하며 대놓고 우승 트로피를 원한다고 요구했다. 그렇다면 투헬 감독은 왜 힘든 길을 선택한 것일까. 그는 "나는 너무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 모험을 할 수 있는 용기를 내기로 했다. 나는 이 모험을 즐기고 싶었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투헬 감독은 이어 "위험보다 기회를 더 중요시 하는 것도 내 서격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두려워할 것은 전혀 없다. 이 일을 하게 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 신분상 위험에 대해 생각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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