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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결론부터 말하면,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58) 빅리그 커리어에서 지금이 가장 많은 실점을 하는 시기다.
벤피카에서 경기당 평균 0.9, 라이리아에서 0.78, FC 포르투에서 0.75골씩 각각 내줬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머문 첼시 1기 시절 실점률이 0.7골로 가장 낮았다. 2004~2005시즌에는 리그 38경기에서 단 15골만을 내주는 압도적인 수비력으로 50년만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0년 '트레블'로 기억되는 인터 밀란 재직(2008~2010년) 당시에도 실점률이 1을 넘지 않았다.(0.92골) 레알 마드리드(2010~2013년/0.96골) 첼시 2기(2013~2015년/0.96골)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전 소속팀인 맨유에선 2016년 7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2년 5개월간 팀을 이끌며 0.90실점만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무리뉴 감독이 따낸 트로피만 25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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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뜯어보면, 토트넘의 올시즌 리그 평균 피슈팅 횟수는 13.5개로 전체 6번째다. 선두 맨시티(7.3개) 보다 6개 이상 많다. 최근 들어 피슈팅이 부쩍 늘어났다. 브라이턴전에선 16개의 슛을 허용했다. 리버풀전 14개, 셰필드전과 풀럼전에서 각각 15개씩 허용했다. 해당 4경기에서 토트넘은 6골을 내주며 단 1승(1무 2패)에 그쳤다.
계속해서 수비진에 변화를 주지만 어느 조합 하나 무리뉴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다빈손 산체스-에릭 다이어(풀럼전) 로돈-다이어-벤 데이비스(셰필드전, 리버풀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산체스-로돈(브라이턴전) 조합 모두 불안감을 노출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무리뉴 감독이 리버풀전에서 실수를 범한 수비진 구성을 바꿨지만, 같은 실수를 범했다'고 적었다.
대형악재까지 터졌다. 왼쪽 수비수 세르히오 레길론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반대쪽 수비수 서지 오리에는 리버풀전에서 하프타임에 교체된 뒤 '무단 퇴근'해 논란을 빚었다. 브라이턴전 명단에서 빠져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가 오른쪽 윙백을 맡아야 했다.
수비 불안 속 토트넘은 시즌 두번째 연패를 당했다. 최근 50일간 따낸 승점은 고작 9점. 감독까지 교체한 첼시(11점)보다 적다. 선두 맨시티(23점)와는 14점차다. 이러한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면 유럽클럽대항전 진출권 밖으로 추락할 수 있다. 현재 승점 33점으로 6위에 위치한 토트넘은 이번 라운드 결과를 통해 7위 첼시와 승점 동률이 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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