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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아들, 가족들이 나를 잘 찾아줬으면 해서 염색을 했다."
전반 24분 0-0 팽팽한 균형을 깨뜨린 김기희의 헤더 선제골도 전담키커 윤빛가람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센터백 김기희가 뛰어나오며 머리로 밀어넣었다. 티그레스 에이스 앙드레 피에르 지냑에게 전반 38분 세트피스,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내주며 1대2로 역전패했지만 '울산 에이스' 윤빛가람의 존재감은 90분 내내 반짝반짝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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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빛가람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첫 만남 이후 11년만에 클럽팀에서 홍명보 감독과 재회했다. 발 맞춘 지 3주만에 클럽월드컵에 나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홍명보 감독의 축구에 대해 윤빛가람은 "감독님은 공격적인 부분은 창의적으로 선수들이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신다. 수비적인 부분은 조직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신다. 비록 세트 플레이에서 실점을 하긴 했지만 짧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 조직적인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중미 챔피언' 티그레스와 대등한 승부 끝에 1대2로 석패한 울산은 8일 자정 '카타르리그 디펜딩 챔피언' 알두하일과 5-6위전에서 격돌한다. 첫승과 함께 유종의 미를 다짐하고 있다. 윤빛가람은 "클럽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서 좋은 팀과 멋진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티그레스전 결과는 아쉬웠지만 우리가 준비했던 것을 잘 보여줬다 생각한다. 다듬어가야 할 부분도 배운 의미 있는 경기였다"도 돌아봤다. "늦은 시간까지 울산 현대의 경기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알두하일과의 마지막 경기에선 팬들을 위해 반드시 좋은 결과도 가져오겠다"며 필승의 의지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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