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번 K리그 스토브리그에서만 2명이 '원클럽맨 클럽'에서 탈퇴했다.
김광석의 경우, 프로선수답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으로 향했다. '더 좋은 조건'이라 함은 보통 연봉이 되겠지만, 백전노장인 김광석에겐 '계약기간'이었다. 포항은 지난시즌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하며 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일조한 김광석에게 '1년 계약+전년도 연봉 보전'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김광석의 연봉은 포항 팀내 국내선수 중 세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높은 편이었다. 대다수 팀이 코로나19 시국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형국에 베테랑에게 최대한의 예우를 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 이렇다 할 속내를 밝히지 않던 김광석은 다년계약을 제시한 인천의 오퍼에 포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구단은 서른 초중반이 넘어간 베테랑들과 보통 1년씩 계약을 연장한다. 이동국(은퇴) 염기훈(수원) 박주영(서울) 케이스다. 베테랑 선수들은 연봉도 연봉이지만, 으레 1년보단 2년 이상을 선호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
최근 3번의 이적시장에선 최소 1명 이상의 원클럽맨이 팀을 떠났다. 지난해 김영욱(전 전남)과 김오규(전 강원)가 제주로 향했다. 공교롭게 제주는 최근 1년 사이에 총 3명의 원클럽맨을 품었다. 한지호는 이번 겨울 부산 아이파크를 떠나 부천 FC로 이적했다. 김광석 여 름 한지호의 이탈로 K리그 내 원클럽맨은 더욱 줄어들었다. 현재까지 국내 이적을 경험해보지 않은 원클럽맨은 최철순(전북) 고요한(서울) 박주영(서울, 유럽팀 제외) 민상기(수원) 김도혁(인천) 정도다.
프로 데뷔한 친정에서 은퇴까지 하는 일이 이렇게 쉽지 않다. 충성심과 헌신만을 요구하는 시대는 지났다. '바르셀로나의 모든 것'이라던 메시조차도 올시즌이 끝나면 캄프누를 떠날거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