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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2시, FC서울과 안산 그리너스의 연습경기가 예정된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축구장. 인도네시아 국대 출신 첫 K리거로 국내외의 뜨거운 이슈가 된 아스나위 때문에 그라운드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
예기치 못한 돌발 악재 속에 안산 그리너스 구단 직원들이 방역 프로토콜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였다. '코리안 드림'을 향해 하루가 급한 아스나위에겐 영문을 알 수 없을 만큼, 잔혹한 시련이다. 14일의 자가격리가 끝난 지 불과 하룻만에 다시 낯선 제주땅에서 재차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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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나위가 음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아스나위와 접촉한 선수들의 경우 연습경기를 진행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방역당국의 지침이 있었지만 현장을 찾은 김복식 안산 그리너스 단장과 강명원 FC서울 단장 등 양 구단 관계자들은 고심 끝에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코로나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K리그 구단도, 감독도, 선수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했다.
강명원 서울 단장은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리그 개막이 불과 일주일 남은 상황이다. K리그1, K리그2 구성원 모두의 안전을 위해 0.001%의 위험이라도 있다면 절대 무리해선 안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호사다마일까, 대박을 예고하는 액땜일까. 당찬 '인도네시아 풀백' 아스나위가 낯선 제주에서 코로나 돌발 변수로 시련을 맞았다. 3월 3일 두 번째 자가격리를 마친 후에야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K리그 팬들과의 만남은 3월 중순 이후로 미뤄질 것같다. 안산 관계자는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한국 땅에서 두 번째 격리를 하게 된 아스나위가 너무나 절망한 표정이었다. 격리생활 중 어려움이 없도록 구단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안산 팬들도 아스나위를 많이 응원하고 격려해주시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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