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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올림픽 출전, 이적을 위해서라도 뛰는 게 정답인가.
결국 구단도, 선수도 손해다. 구단은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주요 자원을 잃은 것이고, 선수는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정승원에게 묵직한 메시지가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대표팀 훈련 소집 명단 24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열린 AFC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 중 A대표팀에 뽑힌 선수를 제외한 거의 모두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정승원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부상 때문에 이번 명단에서 탈락했을까. 그것도 아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부상은 사유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할 부상이라면, 미리 구단과 협회쪽 의사소통이 된다. 하지만 대구 구단도 특별히 정승원의 부상 상태를 협회쪽에 업데이트하지 않았다.
결국 탈락 이유는 하나로 좁혀진다. 최근 논란의 여파일 가능성이 높다. 선수가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임이 분명하고, 여기에 훈련과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니 마이너스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꾸준하게 대표팀에 합류하려면 경기 출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또, 김 감독은 축구 외적으로 구설에 오르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기도 하다.
대구에서 함께 성장하며 올림픽 대표팀 주축으로 성장한 김대원은 여전히 선택을 받았다. 자신을 대신해 같은팀 동료 박한빈이 처음으로 합류하게 된 것도 정승원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꿈이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점점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 더욱 현실적으로, 대구를 떠나고 싶다면 경기를 뛰어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더욱 현명한 판단이다. 선수로서 존재감을 보여준 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가치를 인정 받고 떠나면 암울한 상황 속 선수와 구단 모두 그나마 윈-윈이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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