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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일 A대표팀 친선경기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는 현장. 뭐니뭐니 해도 최대 관심사는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발탁여부였다. 15일 새벽 아스널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터. 소속팀 감독 주제 무리뉴도 경기 후 "언제 복귀할지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25일 오전 10시30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 홍보팀이 나눠준 명단에는 손흥민의 이름이 버젓이 적혀있었다. 벤투 감독은 왜 손흥민을 발탁했을까? 그 외 명단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다른 포인트도 짚어봤다.
벤투 감독은 오는 6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을 앞두고 선수를 직접 체크할 기회인 만큼 "최상의 멤버로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르고 싶고, 그러기 위해" 손흥민 등 정예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2019년 6월 국내 친선전 당시에도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일정을 소화한 손흥민을 '혹사 논란'을 딛고 발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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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공격 파트너 황희찬의 합류도 불투명하다. 협회는 '소속팀과 주정부 사이에서 선수 목적지 및 여정표 확인 후 격리 면제에 대한 부분을 논의 중이다. 격리 면제가 안 될 경우 황희찬을 제외하고 23인만 소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시국에서 볼 수 있는 특수한 케이스다. 대표팀은 25일(시간미정)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친선전을 치른 뒤 26일 오후 귀국해 27일부터 4월 2일까지 파주 축구대표팀 훈련센터(NFC)에서 코호트 격리 및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이 격리 없이 빠르게 소속팀으로 복귀하길 바라는 눈치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의 제외 가능성을 고려해 평소보다 더 많은 숫자의 측면 공격수를 발탁했다. 손흥민 황희찬이 빠져도 측면 공격수가 주포지션인 자원이 나상호 조영욱(이상 FC 서울) 이동준(울산 현대) 엄원상(광주 FC)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5명이 남는다. 벤투 감독은 그 중 최초 발탁한 정우영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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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부상, 소속팀 사정 등으로 인해 제외된 선수들로 베스트 일레븐을 꾸릴 수 있을 정도로 결장자가 많다. 그런 와중에 벤투 감독은 24명 중 절반이 넘는 14명을 국내파로 채웠다. 한때 'FC 국가대표'로 불린 전북 현대 소속은 놀랍게도 한 명도 없었다. 손준호(산둥 루넝) 김진수가 빠진 여파다. 반면 전북의 우승 라이벌 울산 소속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조현우 원두재 김태환 홍 철 윤빛가람 이동준이 발탁됐다. FC 서울 소속이 3명, 수원 FC 소속이 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벤투 감독은 울산 소속선수를 6명이나 뽑은 이유에 대해 "관찰하는 선수 중 전북 선수들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이 명단에 우리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축구회관=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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