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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초반이기는 하지만, '하나원큐 K리그2 2021' 순위표가 꽤 낯설다.
물론 이제 3경기를 치렀다.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초반 구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 시즌은 국내 동계훈련의 여파와 코로나19로 외국인 선수가 늦게 합류하는 탓에 그 어느때보다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보다 훨씬 더 변화가 크다. 각 팀의 전력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고, 특히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팀들의 전력이 예상 이상이라는 평가다. 안산이 대표적인데, 겨우내 치열한 동계훈련을 소화한 안산은 강력한 압박과 수비축구를 펼치고 있다. 충남아산 역시 지난해보다는 나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하위권팀들의 반란에 상위권팀들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 단 3경기이기는 하나, 초반 흐름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매 시즌 승격 전쟁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초반 흐름'이었다. 여기서 흐름을 탄 팀들이 끝까지 간 경우가 많았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승격을 이룬 지난 시즌의 수원FC가 대표적이다. 물론 기본 전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이대로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우승후보들의 초반 행보는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초반 헤매는 시간이 길어질 경우, K리그2 판도가 예상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이제 외국인 선수들이 본격 가세하는 만큼, 순위는 또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안양의 모야, 대전의 파투, 전남의 발로텔리 등은 각 팀들이 기대하는 히든 자원들이다. K리그2는 K리그1 보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높은 리그다. 낯선 순위표 속 시작한 K리그2,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지만 한가지는 확실하다. 올 시즌 승격전쟁도 '역대급'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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