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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시 플릭 바이에른 뮌헨 감독(56)이 올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셀프발표'했다.
겉보기엔 화려하기 그지없는 행보지만, 내부적으론 상처가 곪고 있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플릭 감독은 트레블을 달성한 이후인 지난해 8월 사임을 고려했다. 하산 살리하미지치 단장과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둘은 이적 정책과 스쿼드 계획 등에 관해 사사건건 대립했다. 최근 경기를 앞두고 팀 버스에서 플릭 감독이 살리하미지치 단장에게 "그냥 입 닥쳐!"라고 소리쳤을 때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플릭 감독은 최근 살리하미지치 단장이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을 그의 후임으로 낙점했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커'에 따르면 바이에른 수뇌부는 갈등을 처음부터 봉합하지 못해 통제력을 잃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올시즌 팀을 이끌어온 플릭 감독이 결국은 삶의 질과 가족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키커'는 보도했다.
그리고는 볼프스부르크전을 마치고 담담하게 사퇴를 표명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계약을 종료하고 싶다. 2년간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 이런 팀과 함께해 행복했다. 또한 바이에른과 같은 팀을 지도할 기회를 준 클럽에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내부적으로 논의했다"고만 말했을 뿐 구체적인 사임 이유를 밝히진 않았고, 살리하미지치 단장도 언급하지 않았다. 살리하미지치 단장을 비롯한 수뇌부는, 플릭 감독이 독일 '스카이'와 인터뷰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던 그 순간, 모두 전화기를 꺼놓았다.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알았던 것이다.
플릭 감독의 바람대로 이사회를 통해 계약이 종료될 경우, 바이에른은 빠르게 다음시즌부터 팀을 이끌 사령탑을 선임해야 한다. 현재로선 나겔스만 감독이 유력하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독일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낸 플릭 감독은 요아힘 뢰브 감독의 후임으로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뢰브 감독은 올 여름 유로 2020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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