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현 탓이 아니다. 리듬만 찾으면 반드시 터진다."
|
올 시즌 8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공수에 적극 가담하면서, 중원까지 내려와 볼을 받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상대의 강력한 전방압박과 치열한 허리 싸움 속에 박스 안 김지현까지 볼이 좀처럼 배달되지 않았다. 비난과 우려는 일견 당연하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 울산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는 대단히 높다. 지난해 27경기에서 26골을 넣은 '골무원' 주니오에 길들여진 울산 팬들로선 울산 골잡이에 대한 눈높이가 높을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인천전 후 김지현을 다독였다. "급하게 마음 먹지 마라. 네 리듬만 찾으면 언젠가 틀림없이 터진다"며 강력한 믿음을 전했다. 이청용, 김인성, 이동준, 바코 등 리그 최강 2선 자원을 갖춘 만큼 분위기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김지현은 몰아치기에 능하다. 2019년 FC서울전, 제주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했고, 지난해 전북전에선 멀티골로 2대1 승리를 이끈 재능충만한 공격수다.
선수는 선수가 알아본다. 김지현을 향한 동료들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훈련에서도 실전에서도 몸 사리지 않고 세상의 모든 볼과 싸우는 김지현의 투지와 재능에 대한 인정이다.
'울산 막내' 강윤구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울산에 온 후 가장 인상적인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거침없이 김지현의 이름을 언급했었다. "(김)지현이형은 훈련장에서 보면 정말 대단하다. '와, 저게 되나' 감탄이 절로 나오는 선수"라고 평했다. "정말 다르다. 공도 잘 차면서, 제로톱으로도 잘 버티고 피지컬도 정말 좋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스트라이커, 완벽한 공격수"라고 극찬했다.
'울산 6년차 터줏대감' 김인성은 "김지현의 진가는 함께 뛰어봐야 안다"고 인정했다. "워낙 공격적이지만 수비적인 부분도 잘해준다. 아무것도 아닌 것같지만 뛰어보면 안다"고 설명했다. "골이야 감각을 갖고 있는 선수니, 부담감만 떨치면 언제든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재능 있는 선수다. 함께 도움을 주고받으며 더 많은 골을 넣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