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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달 장기부상을 털고 돌아온 벤투호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25·루빈 카잔)이 근 5개월만에 골맛을 봤다.
황인범이 리그에서 득점한 건 지난해 12월5일 로코모티브 모스크바 원정경기 이후 5개월만이다. 지난해 11월 국가대표팀 차출 기간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황인범은 지난 1월 국내 휴식기간 중 개인훈련을 하다 아킬레스를 다쳐 3개월가량 고생했다. 지난달 10일 로스토프전을 통해 2021년 첫 경기를 소화한 그는 모처럼 기분좋게 골까지 낚았다.
지난해 8월 26일 우파전 이후 리그 홈경기에서 처음으로 골을 넣은 황인범은 홈 관중이 보는 앞에서 해맑게 웃으며 두 주먹을 쥐고 팔을 세차게 흔드는 격정적인 세리머니로 골의 기쁨을 누렸다. 그런 다음 오른발목에 두른 테이핑을 뜯어 양말 위에 새겨진 태극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개인 SNS에 해당 영상을 올리며 "KOREA"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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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이 득점하기에 앞서 같은 1996년생 '절친'들도 각자 소속팀에서 모처럼 골 냄새를 맡았다. 나상호(FC 서울)가 스타트를 끊었다. 팀의 부진과 맞물려 6경기 연속 골을 낚지 못했던 나상호는 지난 4월30일 성남과의 K리그1 13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윤종규가 내준 공을 침착한 슛으로 득점했다. 서울은 나상호의 활약에 힘입어 패배 위기를 모면했다. 5연패 뒤 최근 2경기에서 비기며 반전의 시동을 걸었다.
그날 새벽 황희찬(라이프치히)이 골망을 흔들었다. 베르더 브레멘과의 DFB포칼 준결승전에서 후반 막바지 교체투입해 연장전반 3분 천금같은 선제골을 터뜨린 뒤 연장후반 추가시간 1분 감각적인 헤더 패스로 에밀 포르스베리의 극장골을 도왔다. 지난해 여름 새롭게 입단한 라이프치히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엎친데 덮친격 황인범과 같이 코로나 데미지를 입기도 했던 황희찬은 3월 4일 볼프스부르크와의 같은 대회 8강전 이후 2달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줄곧 황희찬을 외면했던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도 황희찬을 꼭 안아줬다. 2대1 스코어로 승리해 결승에 오른 라이프치히는 오는 8일 도르트문트와 우승컵을 두고 다툰다.
황인범 나상호 황희찬은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문환(LA FC) 등과 절친한 사이로 유명하다. 황희찬 나상호는 황인범이 개인 SNS에 올린 자신의 골 영상 게시글을 방문해 "관종이냐 ㅋ"(황희찬) "귀엽네 ㅋ"(나상호)와 같이 절친만이 달 수 있는 댓글을 남겼다. 이들의 동반 활약은 내달 월드컵 예선을 앞둔 벤투호에 분명한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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