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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박인혁, 이제는 껍질을 깨야한다."
온통 시선이 박인혁에 쏠렸다. 그때 이 감독은 당근이 아닌 채찍을 들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인혁이 여태껏 골을 못넣었다. 몰아넣은거다. 그렇게 칭찬할 일은 아니다. 스트라이커라면 매경기 넣어야 한다. 다음 경기에도 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시간이 제법 흘렀는데, 이제 뭔가가 나와야 한다. 해트트릭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지켜보면서 느낀게 기복이 심하다. 계속 주문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 하지 않는 선수다. 본인이 깨우치지 못하면 이 한 경기로 끝날 수 있다. 이번 계기를 통해 한계단 올라섰으면 좋겠다"고 했다.이례적일 정도로 냉정한 코멘트였다.
이유가 있었다. 박인혁은 어린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2015년 경희대 재학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으로 이적했다. 1m84라는 장신에 폭발적인 스피드와 개인기까지 지녔다. 대형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늘 거기까지였다.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유럽에서 실패한 후 2018년 대전에 입단한 박인혁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탔다. 여기에 경기장 밖에서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박인혁이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감독의 조언을 몸에 새겨야 한다. 다행히 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저도 기복이 제 최대 단점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면 안 되는데 은퇴할 때까지 고민하고 고쳐나가야 할 것 같다. 오늘 잘했다고 일희일비 하지 않고 더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인혁이 더 성장한다면, 대전도 그만큼 승격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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