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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금껏 '골을 넣는 골키퍼'는 자주 볼 수 있었다. K리그 역대 최다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레전드'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현역 시절 공격에 종종 가담해 골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골키퍼 알리송이 웨스트 브롬미치와의 36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터트려 팀의 2대1 승리를 만드는 장면도 목격됐다.
결승골이 될 뻔했지만, 4분 뒤 전남이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만드는 바람에 결국 승부는 1대1로 끝났다. 비록 승리를 이끌진 못했지만, 구성윤의 '어시스트'는 이날의 명장면이었다. 그런데 구성윤은 대구FC 소속이던 지난해에도 똑같은 장면을 만들어낸 바 있다. 7월 2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부산과의 13라운드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구성윤은 1-0이던 전반 29분,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재빨리 롱킥으로 최전방의 세징야에게 공을 보냈다. 세징야도 이를 2번의 터치 후 골로 만들었다. 구성윤의 시즌 1호이자 K리그1 2호 골키퍼 어시스트였다.
이쯤 되면 '날카로운 패싱능력'을 장점으로 팀의 또 다른 공격 루트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구성윤의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그는 어시스트 장면에 대해 "전남이 계속 빌드업 플레이를 하면서 볼을 점유하고 있었다. 그런 경기에서 수비들이 갑작스러운 카운터 어택에 실점하는 경우가 있다. 나도 입대 전 일본 삿포로에 있을 때 그런 식으로 실점한 경우가 있었다"면서 "그래서 우리 공격수가 앞에 있으면 한번 때려보려고 했다. 마침 상대 코너킥의 구질이 보여서 차는 순간 나가서 잡아 찼다"고 설명했다.
'연습'의 힘을 믿고 있는 구성윤은 A대표팀 발탁에 관한 각오도 밝혔다. 그는 "공백기가 있어서 이번 소집은 기대도 안 했는데, 감사하게도 불러주셔서 기쁘다. 월드컵 예선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말에서 진실함이 느껴졌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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