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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FC서울, 수원 삼성의 '매탄소년단'이 부러웠나.
때문에 대구전도 경기 전부터 패색이 짙었다. 자신들이 9경기 연속 못이기는 동안, 대구는 9경기 연속 무패였다. 8승1무라는 놀라운 승률을 자랑했다. 무더운 대구 원정에,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 상대. 겁부터 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서울 박진섭 감독이 '모 아니면 도'식의 승부수를 던졌다. 일단 시즌 동안 고집하던 포백을 버리고 스리백 카드를 들고나왔다. 분위기가 안좋은만큼 수비로 먼저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였다.
박 감독이 이들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 명확했다. 분위기가 다운돼있는만큼, 어린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왕성한 활동량을 기대한 것이다. 박 감독의 기대대로 이 4명의 선수들은 겁 없이, 종횡무진 DGB대구은행파크를 휘저었다. 세밀한 플레이에서의 실수가 자주 있었지만, 정한민과 신재원은 최전방에서 계속 찬스를 만들어냈고 중원의 차오연과 백상훈은 쉬지 않고 뛰며 상대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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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박 감독은 10경기 연속 무승에도 경기 후 나름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감독은 "전술적 변화에 따라 어린 선수들이 들어갔는데, 주문한만큼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다. 차오연과 백상훈은 수비에서 큰 도움을 줬다.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가능성을 봤고,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 하다. 그 선수들이 보여준 기동력 덕분에 그라운드에 밝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게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영혼의 라이벌 수원은 이번 시즌 '매탄소년단'이라고 불리우는 2000년대생 트리오 강현묵 김태환 정상빈의 활약 속에 상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즌 전 예상으로는 전력상 상위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이 어린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은 영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도 질 수 없었던 것일까. 박 감독이 공격적인 선택을 했고, 일단 대구전에서 신예 선수들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다. 2주 후 열릴 광주FC와의 일전에 이 선수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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