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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지금 상황은 미쳤다. 감독 취재를 해온 내 인생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유럽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최근 토트넘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한 말이다.
토트넘 팬들은 구단의 일 처리에 실망하고 있다. 이번에 올라온 리스트만 봐도 그렇다. 나겔스만은 라이프치히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옮겼다. 로저스(레스터시티) 텐하그(아약스)는 원 소속팀 잔류 쪽으로 기울었다. 플릭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독일 A대표팀으로 옮겼다. 포체티노도 파리생제르맹에 잔류했다. 콘테와 폰세카는 협상이 잘 되다가 결렬됐다. 가투소와도 접촉하다 끝났다. 로페테기는 세비야에 머물렀다. 산투 감독과는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투 감독으로 결정될 지 아닐 지 아직 모른다.
토트넘 구단은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팬들의 신뢰를 많이 잃었다. 갈팔질팡하는 모습이다. 마치 선임이 될 것 같았던 콘테와 폰세카를 데려오지 못했다. 계속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흐름이다.
토트넘의 감독 공백은 2개월을 훌쩍 넘겼다. 구단이 손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런데 무리뉴 후임을 정하지 못하는 건 무슨 이유 때문일까. 복수의 유럽 매체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몇 가지 이유로 정리할 수 있다. 일단 토트넘 레비 회장의 입맛이 까다롭다. 기본적으로 유능해야 하고,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면서 팀 성적까지 낼 수 있어야 한다. 또 플레이 스타일은 공격지향적이길 원한다. 그러면서도 선수 영입에 대한 전권을 감독에게 주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토트넘이 맨시티(과르디올라)나 레알 마드리드(안첼로티), 맨유(솔샤르) 등 최상위 빅 클럽을 넘어설 정도의 감독 연봉을 줄 수도 없다. 토트넘은 코로나19로 재정난을 안고 있다. 이러다보니 영입 리스트에 올라 있는 감독들도 토트넘 지휘봉에 모든 걸 걸지 않는다. 콘테 감독이 그랬다. 협상하다가 아니면 쿨하게 갈라서는 것이다. 장고에 들어간 토트넘 구단이 과연 누구를 무리뉴 후임으로 앉힐 지 전세계 토트넘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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