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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크]무디기만 했던 벤투호 공격력, 끝내 이라크 열지 못한 채 0-0 무승부.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1-09-02 21:56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2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차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가 열렸다. 손흥민이 이라크 수비수를 제치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9.02/

[상암=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카타르로 가는 길'은 출발부터 험난했다. '벤투호'는 쉴 새 없이 두드렸지반, 안에서 단단하게 자물쇠를 채운 이라크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저녁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안방에서 승리를 기대했지만, 상대의 방패는 견고했고, 한국의 공격은 이를 뚫을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거의 70%에 달하는 볼 점유율과 압도적인 슈팅 수를 기록했지만, 이라크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벤투호는 이날 이라크전 승리를 위해 최정예 전력을 구성했다. 이라크는 까다로운 상대다. 비록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36위)보다 34단계나 낮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 특히 이라크 사령탑인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끈 경험도 있다. 벤투 감독은 이라크전에서 다득점 승리를 위해 손흥민 황의조 황인범 이재성 등 유럽파를 총출동 시켰다. 최전방에 황의조를 필두로 손흥민 이재성 송민규가 공격 2선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손준호 황인범, 포백으로 홍 철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2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차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가 열렸다. 손흥민이 이라크 수비수를 제치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9.02/
전반 대부분 한국이 이라크 진영에서 공을 소유했다. 전반전 이라크의 전술 포인트는 명백히 '수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였지만, 예상보다 더욱 라인을 낮춘 채 수비에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손흥민을 앞세워 왼쪽 측면을 주로 파고 들었다. 황의조와 이재성이 중앙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1대1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도 나왔다. 하지만 이라크 수비진이 워낙 견고해 이렇다 할 슛 찬스가 나오지 않았다.

전반 3분만에 황인범의 슛이 나왔다. 크로스 바 위로 날아갔다. 전반전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문환의 헤더가 이라크 파하드 탈리브 키퍼에게 막혀 나왔다. 골문 바로 앞에 있던 이재성이 이를 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너무 강하게 찬 나머지 크로스 바를 넘기고 말았다. 후반 29분, 공격 상황에서 손흥민이 파울을 얻어냈다.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앞으로 뛰어나가며 수비수를 속인 뒤 황인범이 직접 슛을 시도. 그러나 상대 키퍼 정면이었다.

40분 이후 이라크가 몇 차례 역습과 코너킥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그러나 골은 터지지 않았다. 밋밋하게 전개된 45분이었다. 점유율 68.5%에 슈팅 숫자도 7-0(유효슈팅 2-0)으로 압도했으나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2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차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가 열렸다. 수비하고 있는 손흥민.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9.02/
후반 들어 벤투 감독이 선수 교체를 통해 활로를 찾으려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미드필더 손준호를 빼고 '중동파' 남태희를 넣었다. 이어 후반 12분에 미드필더 송민규, 수비수 김문환을 빼고 각각 황희찬, 이 용을 투입했다. 전반에 부족한 '공격의 날카로움'을 살리려는 시도. 황희찬이 활발히 공격에 가담해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다. 이어 후반 23분에는 권창훈까지 넣었다. 하지만 여전히 공격 해법을 찾는 데 실패했다. 후반 34분 권창훈이 제법 날카로운 헤더 슛을 시도했으나 막혔다. 프리킥도 역시 골키퍼에게 잡혔다. 좌우 코너, 중앙 돌파 모두 이라크의 10명 수비진을 뚫을 수 없었다.


상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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