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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슈팅햄스터'에서 슈퍼매치 활약을 통해 '슈퍼햄스터'로 거듭난 조영욱(22·FC 서울). 이젠 '만년유망주' '만년 청소년대표'의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조영욱은 FC서울 신임 안익수 감독의 주문을 스펀지 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조영욱은 올시즌 크게 두 단계를 거쳐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6월 올림픽대표팀 훈련에서 김학범 전 올림픽팀 감독의 조련을 받아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렸다. 그 덕에 다른 선수들이 지칠 타이밍에 한발 더 뛰며 득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도쿄올림픽 최종명단에 뽑히지 않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이를 악물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구단 관계자는 말했다.
여기에 9월초 감독 교체가 이뤄졌다. 조영욱은 전임 박진섭 감독 체제에서도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당시엔 넓은 지역을 커버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면, 안익수 현 감독 체제에선 조금 더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안 감독은 측면 공격수인 조영욱에게 문전을 향해 적극적인 문전 침투를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수원 FC전에서 이런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골을 만들었다.
안익수 감독은 부임 후 첫 승을 따낸 지난 19일 수원FC전을 끝마치고 조영욱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살아났어, 살아났어"라고 말했다. 슈퍼매치 이후에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서울은 시즌 초반 새롭게 영입한 나상호, 팔로세비치와 함께 화끈한 공격을 꿈꿨다. 여름에는 국가대표 출신 지동원까지 영입했다. 하지만 '기존 공격수'인 조영욱이 살아나자 팀도 덩달아 살아났다. 안익수-조영욱 시너지 효과를 통해 최근 2승2무, 반등에 성공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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