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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데이비드 베컴을 '잉글랜드의 역적'에서 '잉글랜드의 영웅' 나아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오른발'로 만든 역사적인 골이 20년 전 오늘 터졌다.
크게 숨을 고른 베컴은 도움닫기 이후 오른발을 크게 휘둘렀다. 이 슛에 잉글랜드의 운명이 걸려있었다. 유럽예선 9조에 속한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최종전을 남겨두고 독일과 승점 16점씩 쌓았다. 9개조 1위 9개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2위 9개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쳤다. 독일이 같은 시각 핀란드를 상대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독일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 했다.
베컴의 발을 떠난 공은 수비벽을 넘어 골문 좌측 상단에 그대로 꽂혔다. 그 이후 베컴은 높이 점프해 오른 주먹을 휘두르는 역사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운좋게도 독일은 핀란드와 0대0으로 비겼다. 이 골로 잉글랜드가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월드컵 본선에 직행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퇴장을 당해 '역적'으로 비난받은 베컴이 한순간에 영웅으로 우뚝선 순간이다.
베컴은 "어머니께선 골이 들어간 순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말씀해주셨다. 그게 그 순간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너무 흔한 표현이지만, 그때 생각만 하면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베컴은 6일 개인 SNS에 그날 해설을 음성으로 다시 듣는 영상을 올렸다. 당시 방송진행자는 골이 들어간 순간 "베컴이 해냈다!"며 괴성을 질렀다. 추억에 젖어 한참을 듣던 베컴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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