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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이란 정밀 분석, 김영권-정우영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1-10-11 15:01 | 최종수정 2021-10-1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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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란 징크스'만 넘으면 카타르행 '꽃길'이 펼쳐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각) 이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이번 최종예선 최대 고비다. 3경기에서 2승1무인 한국(승점 7)은 이란(3승·승점 9)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권이 승점 2점에 머물고 있는 만큼,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 아시아지역은 각조 1, 2위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각조 3위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란은 말그대로 '숙적'이다. 2010년 남아공대회부터 이번 카타르대회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길목에서 만났다. 고비마다 한국축구를 괴롭혔다. 특히 이란 원정은 '지옥길'이었다.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무5패, 47년간 무승이었다. 원정만으로도 버거운데, 전력도 막강하다. 이번 이란 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파가 즐비하다. 최종예선 3연승을 포함, 공식대회 10연승을 질주 중이다.

이란의 전력을 분석하면, 이란은 4-3-3 포메이션을 주로 쓴다. 눈여겨볼 특징이 크게 세가지인데, 일단 수비 라인을 내린다. 좌우 풀백도 오버래핑을 자제한다. 이유가 있다. 이란이 자랑하는 스리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란은 왼쪽부터 타레미-아즈문-자한바크쉬가 포진하는데, 이들은 수비 가담을 거의 하지 않고 공격에 전념한다. 이란 공격의 특징은 이 스리톱이 굉장히 유기적으로 움직이는데, 타레미는 왼쪽에 포진하지만 중앙으로 이동하며 다양한 역할을 한다. 우리의 손흥민과 비슷하다. 타레미와 아즈문은 자주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를 현혹시키고, 자한바크쉬는 오른 측면에서 기회를 엿본다.

특히 주목할 것은 미드필드 움직임인데, 역삼각형 형태로 에자톨라히가 수비형 미드필더, 그 위에 아미리와 아마드가 선다. 아미리가 전술의 키를 쥐고 있는데, 타레미가 가운데로 이동할때 아미리가 왼쪽 측면의 빈공간을 메운다. 이렇게 될 경우 4-4-2 형태로 전형이 바뀐다.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아마드도 풀백이 올라가지 않는 공간을 커버하며, 최전방을 지원한다.

이란전 핵심은 결국 스리톱을 어떻게 막느냐다. 이란의 수비는 공격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아직 한골도 내주지 않았지만, 실점과 비슷한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한국의 공격력이라면 충분히 뚫어낼 수 있다.

이란의 스리톱은 스피드, 힘, 기술, 골결정력 모두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괴물' 김민재(페네르바체) 혼자로는 막을 수 없다. 특히 타레미가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아즈문에 신경을 쓰면 타레미 쪽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 김영권(감바 오사카)의 커버 플레이가 중요하다. 가운데서 김민재가 마크맨을 바꿀 때 비어있는 선수를 적절히 막아야 한다.

하지만 수비만으로 이란의 스리톱을 막을 수 없다. 이란의 스리톱은 아미리와 아마드의 지원 속에 힘이 극대화되는데, 이들이 공격에 가담할 때 우리 수비형 미드필더, 특히 정우영(알 사드)이 따라가주는 움직임이 중요하다. 이란의 공격이 비교적 단조로운 편이라, 숫자를 늘려주는 미드필드 움직임을 제어해 준다면, 한층 편하게 상대 스리톱을 막을 수 있다.


무관중 경기가 결정되며 우리의 가장 큰 적이었던 아자디스타디움의 분위기가 사라졌다. 이번이 '이란 징크스'를 넘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분명 이란은 넘지 못할 산이 아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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