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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란 징크스'만 넘으면 카타르행 '꽃길'이 펼쳐진다.
이란의 전력을 분석하면, 이란은 4-3-3 포메이션을 주로 쓴다. 눈여겨볼 특징이 크게 세가지인데, 일단 수비 라인을 내린다. 좌우 풀백도 오버래핑을 자제한다. 이유가 있다. 이란이 자랑하는 스리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란은 왼쪽부터 타레미-아즈문-자한바크쉬가 포진하는데, 이들은 수비 가담을 거의 하지 않고 공격에 전념한다. 이란 공격의 특징은 이 스리톱이 굉장히 유기적으로 움직이는데, 타레미는 왼쪽에 포진하지만 중앙으로 이동하며 다양한 역할을 한다. 우리의 손흥민과 비슷하다. 타레미와 아즈문은 자주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를 현혹시키고, 자한바크쉬는 오른 측면에서 기회를 엿본다.
특히 주목할 것은 미드필드 움직임인데, 역삼각형 형태로 에자톨라히가 수비형 미드필더, 그 위에 아미리와 아마드가 선다. 아미리가 전술의 키를 쥐고 있는데, 타레미가 가운데로 이동할때 아미리가 왼쪽 측면의 빈공간을 메운다. 이렇게 될 경우 4-4-2 형태로 전형이 바뀐다.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아마드도 풀백이 올라가지 않는 공간을 커버하며, 최전방을 지원한다.
이란의 스리톱은 스피드, 힘, 기술, 골결정력 모두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괴물' 김민재(페네르바체) 혼자로는 막을 수 없다. 특히 타레미가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아즈문에 신경을 쓰면 타레미 쪽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 김영권(감바 오사카)의 커버 플레이가 중요하다. 가운데서 김민재가 마크맨을 바꿀 때 비어있는 선수를 적절히 막아야 한다.
하지만 수비만으로 이란의 스리톱을 막을 수 없다. 이란의 스리톱은 아미리와 아마드의 지원 속에 힘이 극대화되는데, 이들이 공격에 가담할 때 우리 수비형 미드필더, 특히 정우영(알 사드)이 따라가주는 움직임이 중요하다. 이란의 공격이 비교적 단조로운 편이라, 숫자를 늘려주는 미드필드 움직임을 제어해 준다면, 한층 편하게 상대 스리톱을 막을 수 있다.
무관중 경기가 결정되며 우리의 가장 큰 적이었던 아자디스타디움의 분위기가 사라졌다. 이번이 '이란 징크스'를 넘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분명 이란은 넘지 못할 산이 아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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