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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마지막 주인공은 누구?'
공교롭게도 17일 오후 4시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34라운드서 전남과 부산이 맞붙는다. 전남이 비기기만 해도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준PO행을 확정하는, 크게 유리한 입장이다.
부산은 최근 지독한 무승 행진을 하다가 2연승으로 반전, 희망을 살려가는 듯 하다가 33라운드 부천전에서 0대1로 일격을 당하면서 궁지에 몰린 처지가 됐다.
한데 상대가 하필 부산이라는 게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전남은 올시즌 부산과의 상대전적에서 2승1패로 우세다. 박빙승부라 안심은 금물. 2승 모두 '1대0'이었고, 1패는 '1대2' 스코어가 나왔다.
게다가 부산과 전남은 올시즌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지금까지 신경전을 벌여왔다. 시즌 초반 페레즈 부산 감독과 전경준 전남 감독이 경기 도중 감정 싸움으로 충돌한 뒤 앙금이 가시지 않은 채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부산이 전남의 4강 확정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고 몸부림칠 게 불보듯 뻔하다. 자존심 강한 페레즈 감독의 성향을 보더라도 더욱 그렇다. 부산은 올시즌 득점왕을 예약한 안병준(21골)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안병준은 최근 연속골을 터뜨리며 골감각을 다시 끌어올린 상태다. 그는 지난 5월 전남과의 두 번째 대결에서 승리(2대1)할 때 결승골을 터트렸다.
안산과 격돌하는 경남도 1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찾아나선다. 이론상으로 전남이 남은 3경기 전패하고 경남이 모두 승리해 승점 49 동률이 된다면 가능성은 있다. 다득점(경남 39골, 전남 33골)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기적같은 시나리오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경남이 먼저 안산전에서 승리한 뒤 '이웃사촌' 부산이 전남을 잡아주기를 목놓아 응원해야 한다. '낙동강더비'로 경쟁 관계였던 두 팀은 잠깐이나마 '한마음'으로 뭉쳐질 전망이다. 이래저래 영남권 축구팬들은 이번 주말 심장 쫄깃한 시간을 보내게 생겼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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