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주민규 득점왕 도전으로 원팀이 된 제주 유나이티드.
대구는 최근 팀 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분위기가 다운된 반면, 제주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특히 캡틴 주민규가 사실상 득점왕 고지를 정복하는 분위기다. 주민규는 최근 3경기 연속 멀티골로 득점수를 21골까지 늘렸다. 2위 라스(수원FC)와의 격차가 4골로 벌어졌다. 개인통산 K리그 100호골 기록도 딱 1골 남았다.
제주 남기일 감독과 동료들은 주민규의 득점 타이틀 획득을 위해 열심이다. 정조국 코치도 마찬가지다. 주민규가 득점왕이 되면, 2016년 정 코치(당시 광주) 이후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이 탄생하게 된다.
페널티킥 뿐 아니라 플레이 상황에서도 주민규를 향해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는 동료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문제는 억지로 득점왕을 만들기 위한 플레이가 계속되면, 팀 전체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는데 제주는 오히려 이 과정을 통해 더욱 똘똘 뭉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개인이 아닌 서로를 위한 플레이를 하니, 경기도 술술 풀린다.
경기장, 클럽하우스 어디에서도 주민규를 마주치는 동료들은 "득점왕"을 외치며 기를 불어넣어준다. 심지어는 주민규의 SNS에도 찾아가 '득점왕' 기원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라고 한다.
주민규도 수원FC전 골을 성공시키고 손가락으로 숫자 8, 21을 표시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부상으로 빠진 이창민과 오승훈의 위한 작은 이벤트였다. 주민규는 득점을 하고, 이길 때마다 그 공을 모두 동료들에게 돌리고 있다. 주장으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감사의 표현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