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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용수매직 시즌2, 도전자로 새출발.'
최 감독의 신년 화두는 '처음(초심)', '백지', '무한경쟁' 등 채워야 할 여백이 많은 단어들이었다. 사실 최 감독의 2022시즌은 진작에 시작됐다. 지난 12월 대전과의 승강플레이오프가 끝나는 순간부터 이미 새해 구상에 들어갔다는 것.
승강PO에서 극적으로 살아났던 감격은 벌써 잊었다. 위기의 강원을 구하기 위해 급하게 지휘봉을 잡아 '잔류'에만 전념하느라 팀 전체 특성을 파악할 겨를이 없었다.
그러면서 강조한 것이 '백지상태'에서의 '무한경쟁'이다. 최 감독은 "아직 우리 팀은 선수단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다. 그만큼 내 눈에는 주전-비주전이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 "강원이 2021시즌 겪었던 시행착오나 험난했던 여정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새판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최 감독은 스스로 '초심'으로 단단하게 무장하고 있다. 선수-감독 경험에선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데, 강원에 와서 '처음' 경험하는 게 많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전화 인터뷰 내내 '도전자'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에게 '도전자'는 다소 생소한 단어다. 과거 FC서울을 이끌 때 팀의 명성, 성적으로 보나 도전을 받는 '방어자' 입장이었다.
최 감독은 "팀을 이끌며 도전자가 되는 게 처음이지만 새로운 경험이라 흥분된다. 잠자고 있을 초심을 다시 깨워서 당당하게 도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FC서울과 달리 팀 스쿼드 '백지상태'에서 출발하는 것도 지도자 생활에서 처음이다. 그만큼 최 감독은 요즘 "밤잠 설쳐가며 전력 구상을 위해 영상 분석하고, 자료 살펴보느라 승강PO 이후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한다. 건강 관리를 위해 살빼기 프로젝트도 가동했단다.
기장군 전훈 캠프 역시 생애 처음이다. 그래도 최 감독은 "고향이 부산이라 기장이 낯설지 않다. 팀 연고지 강릉도, 기장도 같은 동해 바다를 품고 있다. 바다와는 뗄 수 없는 인연인가 보다. 갯내음은 내 체질이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2022시즌은 카타르월드컵 등으로 인해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시즌 초반 승수쌓기가 예년보다 더 중요할 것이라는 게 최 감독의 전망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그렇다고 빨리 성과를 내려고 조급하기보다 차근차근 긴 안목으로 시즌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2년 최 감독의 목표는 자명했다. "상위그룹으로 올라가야 한다. '어게인 2021년'은 없다." 2018년 강등 위기의 FC서울을 구한 뒤 이듬해 곧바로 리그 3위까지, 대반등을 일구며 '용수매직'을 유행시켰던 최 감독이다. 이제 그는 '용수매직' 시즌2를 향해 '독수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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