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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힘겨운 여정이었다. 터키 이스탄불이 수십년 만의 폭설로 공항이 폐쇄됐다. 벤투호는 당초 터키에 하루 더 머물기로 했으나 이스탄불에 있는 다른 공항인 사비하 괵첸 공항이 열리면서 부랴부랴 대체 항공편을 확보, 현지시각으로 26일 새벽 레바논에 입성했다. 늦은 밤 이동에 따른 피로도는 상당했지만, 이 또한 경기의 일부다.
그래도 희망이 넘친다. 레바논전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린 '운명의 무대'다. 벤투호가 레바논을 꺾고, 같은 조의 UAE가 시리아와 비기거나 패하면 한국의 카타르행은 조기 확정된다.
다만 아쉬움은 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상승곡선을 그리던 황희찬(울버햄턴)이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아이슬란드(5대1 승), 몰도바(4대0 승)와의 평가전을 통해 둘의 공백에 대비한 실험은 마쳤다. 그러나 허전함은 지울 수 없다.
황의조는 레바논전을 앞두고 "최대한 빨리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결정지어 남은 경기는 마음 편하게 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민재도 "선수들끼리도 '이번 소집 때 마무리하자'고 했다. 잘 마무리 하고,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벤투호는 레바논에 이어 2월 1일 중립지역인 UAE 두바이에서 시리아와 8차전을 갖는다.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은 빠를수록 좋다. 레바논전이 첫 번째 기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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