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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올해 성남FC에는 1992년생 김민혁이 둘로 늘었다. 한 명은 기존에 있던 외모에서 발라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미드필더 김민혁, 나머지 한 명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FA 신분으로 성남 유니폼을 입은 자유분방한 힙합 스타일의 수비수 김민혁이다. 전북 현대의 최근 3시즌 연속 K리그1 우승을 이끈 '수비수-민혁'이 성남에 가세하면서 권경원이 빠진 성남의 수비 무게감이 확 늘었다.
김민혁은 "2019년 K리그에 처음 입성할 때부터 전북 아니면 다른 팀 갈 생각이 없었다.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축구가 원래 그런 것 아닌가. 잘 이해했다. 김상식 감독님과 (홍)정호형 등 동료들에게 전화로 인사를 했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다치지 말고 잘 하라고 얘기해주더라. 전북 팬분들껜 죄송스럽다. 잘 할 때나 못 할 때나 많이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셨는데 인사조차 못하고 떠났으니"라고 말했다. 이어 "이적이 결정나기 전 스트레스가 심했다. 몇일 동안 잠을 못 잤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김남일 감독님 전화가 왔다. 감독님 스타일이 돌려가면서 말하지 않고 직설적이다. '원래 만나서 얘기해야 하는데, 이렇게 전화로 말해서 미안하다. 성남에 와서 우리를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자칫 '붕' 뜰 수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말씀해줘서 감사했다. 가족과 상의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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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목표는 뭘까. "매년 헤딩으로 1골씩 넣고 있다. 올시즌엔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 뮬리치에게 '페널티 나면 내가 찰 거야'라고 말해놨다. 그에 맞는 셀러브레이션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김민혁은 "늘 그랬듯이 한발짝 더 뛰어 감독님이 말씀하신 6강 목표를 이루는데 힘이 되고 싶다"고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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