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 달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른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의 몸상태는 분명 정상일 때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지만, 3골 중 2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등 전체적으로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토트넘은 24분 행운의 추가골까지 얻었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박스 부근까지 공을 몰고 간 에메르송 로얄이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시도했다. 한데 공이 마크맨 솔리 마치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마치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전반 막바지 상대의 맹공을 무실점으로 버텨낸 토트넘은 전반을 2골 앞선채 마무리했다.
후반 초반에도 브라이턴이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후반 5분 위고 요리스의 선방에 막힌 이브 비수마의 중거리 슛 정도를 제외하곤 토트넘의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토트넘도 무리한 공격보단 안정에 신경을 기울이다보니, 경기가 자연스레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
|
|
후반 18분 브라이턴이 한 골을 따라붙으면서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토트넘은 비수마의 중거리 슛이 호이비에르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실점 3분만에 다시 득점하며 격차를 2골차로 벌렸다. 잠잠하던 손흥민의 '치달'(치고 달리기)이 차이를 만들었다. 하프라인 아래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상대 진영에서 서서히 속도를 높이더니 급기야 수비수 두 명 사이로 빠져나갔다. 상대 선수들이 손흥민의 슛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공이 골문 쪽으로 데굴데굴 굴러갔고, 이를 케인이 슬라이딩 슛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은 1, 3번째 골의 기점 역할을 한 뒤인 후반 24분 스티븐 베르바인과 교체돼 물러났다.
이적생인 클루셉스키와 벤탄쿠르를 투입하는 여유를 보인 토트넘은 3대1 스코어를 끝까지 지키며 FA컵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편, 토트넘에 앞서 맨시티, 첼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 허더즈필드 타운, 피터보로 유나이티드, 사우스햄턴, 에버턴, 스토크시티, 미들즈브러, 노리치시티, 루턴 타운 등이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2부팀 미들즈브러는 맨유 원정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첼시와 웨스트햄은 하부리그팀을 상대로 진땀을 빼다 연장전에 터진 결승골로 간신히 굴욕을 면했다.
FA컵 5라운드(16강)는 내달 3일 열릴 예정이다. 4라운드 모든 경기가 끝나는 즉시 대진 추첨을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