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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137경기 만에 처음 나선 성인 무대 메이저 대회 결승전이었다. 무려 17년을 걸어 도착한 파이널 무대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눈물이었다. '에이스' 지소연(31·첼시)이 끝내 우승컵과 입맞추지 못했다.
그가 걷는 길이 곧 역사였다. 지소연은 지난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FIFA 주관 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건 순간이었다. 그는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과 2019년 프랑스여자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아시안게임은 세 차례(2010·2014·2018년) 출격했다.
지소연은 여전히 배가 고팠다. 성인 대표 생활 기간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회가 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승승장구하며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 무대를 밟았다. 지소연에게는 주요 대회 우승을 놓고 치르는 첫 결승전이었다. 그는 "대표팀 생활을 하며 처음으로 우승할 기회가 왔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마치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중국은 후반 들어 연달아 교체카드를 활용하며 변화를 줬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후반 21분 이영주(30·마드리드CFF)의 핸드볼 파울로 상대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중국은 탕 자리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한국은 급격히 무너졌다. 불과 4분 만에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다시 2-2 원점. 한국은 결승골을 위해 이를 악물고 달렸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며 아쉽게 무너졌다. 17년의 기다림. 지소연은 이번에도 아쉬움을 삼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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