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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웃지 못한 홍명보 감독 "코로나19 확진세 어디까지 갈지…"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3-15 21:23 | 최종수정 2022-03-15 21:23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코로나19 확진세가 어디까지 갈지 예측할지 모른다."

'승장'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의 말이다.

울산 현대는 15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트FC(태국)와의 202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포트를 잡고 본선에 합류한다. I조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광저우FC(중국), 조호르(말레이시아)와 대결한다.

경기 뒤 홍 감독은 "전체적으로 우리가 준비한대로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체적인 팀 균형이 잘 맞지는 않았다. 그래도 우리가 오늘 경기를 위해 준비한 것이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문 수비수 없이 미드필더 선수들이 수비수로 활약했다. 그들의 장점인 패싱플레이로 디테일한 준비했다. 그게 잘 연결이 됐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본선에 나가게 됐다. 다음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울산 선수단 내 '코로나 집단 감염'이란 대형 악재가 터졌다.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상당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호 플레잉코치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홍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의 워밍업을 도왔다. 그는 "오랜만에 선수들 워밍업하는 것을 도왔다. 좋았다. 하지만 그게 현재 우리팀의 현실이다. 우리 코칭스태프 숫자도 맞추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선수들이 잘 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홍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2002년생 최기윤, 1999년생 김재성을 출격 시켰다. 2001년생 골키퍼 설현빈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물음표가 있었으나 홍 감독의 카드는 빛을 발했다. 최기윤이 경기 시작 13분 만에 득점포를 터뜨렸다. 홍 감독은 "처음 경기에 나간 선수 같지 않고 굉장히 경기를 주도적으로 본인 역할을 주도적으로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최기윤은 들어가서 득점까지 했다. 훈련 컨디션은 정말 좋았다. 좋은 상태에서 좋은 경기에 나가면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재성은 본인의 포지션은 아니지만 정말 잘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나가는 패스 좋았다"고 칭찬했다.


악재가 있다. 후반 교체 투입돼 맹활약을 펼친 엄원상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엄원상은 상대 파울로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끝내 들것에 실려 벤치로 물러났다. 홍 감독은 "완벽하게 체크하지 않았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 발목을 접질린 것 같다. 큰 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울산은 20일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대결을 앞두고 있다. 홍 감독은 "코로나19로 사회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팀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솔직히 포항과의 주말 경기보다 팀 내 코로나19 확진세가 어디까지 갈지 예측할지 모른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한 생각은 정상 컨디션으로 우승경쟁을 해야 하는데 지금 같은 상황이면 좋은 경기력을 장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선수들의 건강 상태를 매일 체크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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