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익버지(안익수 감독 애칭)는 우리가 지킨다.'
연맹은 제5차 상벌위원회를 개최하여 K리그 경기규정 제37조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 의무 및 불참 시 5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매긴다'에 의거, 안 감독에게 300만원 벌금 징계를 내렸다.
안 감독과 구단은 기자회견 불참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후반 막판 울산의 결승골로 이어진 김희곤 주심의 페널티 판정에 대한 불만 차원으로 여겨졌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 심판평가소위원회가 해당 판정을 명백한 오심으로 판단했다.
팬들은 오심 피해와 코로나19 확진이 겹쳐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안 감독 구하기에 나섰다. 반응은 뜨거웠다. 공지를 올린지 대략 6시간만에 벌금의 절반 이상(150만원)이 모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액이나마 동참했다"는 학생, 직장인 팬들의 모금 인증샷이 끊이질 않았다. 팬들은 "익버지는 우리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동참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수호신'은 안 감독과 서울 구단에서 모금액을 거절할 경우 "산불 피해 지역 재난민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까지 밝혔다.
K리그 팬들이 이같은 모금 운동을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울팬들은 2009년 9월,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1000만원의 벌금을 물은 세놀 귀네슈 당시 감독을 위해 귀네슈 감독의 얼굴이 들어간 캐리커쳐 티셔츠를 제작, 티셔츠 판매금을 귀네슈 감독에게 전달한 바 있다.
가깝게는 지난해 수원 삼성과 수원FC 팬들이 각각 최성근과 박지수(현 김천 상무)의 벌금을 모금했다. 최성근은 수원 서포터스인 '프렌테 트리콜로'가 모은 150만원에 사비 150만원을 더해 총 300만원을 수원시에 기부하는 훈훈한 미담을 남겼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