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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팔 토시까지 빼버린 SON, 펑펑 울었던 캡틴은 절실하게 WC 준비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3-31 17:00 | 최종수정 2022-03-31 20:00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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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월드컵 꿈이 간절하기에 준비하는 시간부터 모든 것을 걸겠다."

4년 전,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의 말이다.

'에이스' 손흥민에게 월드컵은 눈물의 연속이었다. 그는 2014년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당시의 기억은 쓰라리기만 하다. 손흥민은 벨기에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펑펑 울었다. 대한민국이 월드컵을 1무2패로 마감한 것이 화가 나 연신 눈물을 흘렸다.

이를 악물었다. 팀의 막내였던 손흥민은 4년 새 에이스로 폭풍 성장했다. 그는 2018년 한국의 에이스로 러시아월드컵 무대에 나섰다. 당시 손흥민은 "정말 간절하다. 준비하는 시간부터 끝날 때까지 모든 것을 걸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단단한 다짐은 그라운드 위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손흥민은 '세계 최강'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한국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전 세계가 손흥민의 폭풍 질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또 울었다. 이번에도 토너먼트의 문을 넘지 못한 게 억울하고 화가 나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손흥민은 어느덧 세 번째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으로 간다. 손흥민은 지난 두 번의 눈물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이 일찌감치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뒤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지난 29일이었다. 손흥민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막툼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전에 선발 출격했다. 한국은 최종전 '해피엔딩'을 위해 UAE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상대의 밀집 수비에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손흥민은 승리가 절실했다. 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긴 팔토시를 빼 버렸다. 손흥민은 반팔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클럽팀에서도 긴팔 토시를 즐겨 착용한다. 그런 손흥민이 긴팔 토시를 뺐다. 손흥민은 그 누구보다 열을 올려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앞선 두 차례의 경험을 통해 월드컵 무대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손흥민은 준비 단계부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중이다. 그는 이란과의 최종예선 9차전 직후 "이 팀은 내가 처음 주장을 맡아서인지 정말 애정이 많이 간다. 열심히 해서 많은 기대에 좋은 모습으로 부응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한국의 운명이 걸린 카타르월드컵 조추첨은 4월 2일 오전 1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FIFA 랭킹 순으로 4개 포트로 나눠 추첨을 진행한다. 한국은 3포트에 배정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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