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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의 그날처럼, 펑펑 운 무리뉴…강산이 변해도 변함없는 '울보원'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5-06 16:48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은 6일 레스터시티를 꺾고 유로파컨퍼런스리그 결승행을 확정한 직후,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는 왜 울었을까.

무리뉴 감독은 "나는 그들(로마 시민들)의 감정을 느꼈다. AS로마는 구단의 사회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트로피가 부족한 거대한 클럽이다. 나는 이번 결승 진출이 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고 있다. 내 감정은 그들을 향한다. 나는 운좋게도 더 큰 대회의 결승전에 나서본 경험이 있지만, 이번 대회는 (그중에서도)무척 특별하다"고 말했다.

로마는 레스터시티와의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타미 아브라함의 선제결승골로 1대0 승리하며 합산 2대1 스코어로 결승에 올랐다. 무리뉴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무리뉴 감독이 축구와 AS로마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12년 전과 오버랩된다. 2010년, 그는 인터밀란을 트레블로 이끈 뒤 소속팀 수비수 마테오 마테라찌를 끌어 안고 펑펑 울었다. 당시엔 인터밀란을 등지고 레알마드리드로 떠나야 하는 상황 때문에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엔 무리뉴 감독이 설명한대로 순수하게 '로마'를 위해 울었다. 로마는 1990~1991시즌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이후 31년만에 유럽클럽대항전 결승전을 밟았다. 꼬마팬이 한 가정의 부모가 될 동안, 영광의 순간을 느끼지 못했다.

지난해 4월 토트넘에서 경질되고 7월 로마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은 "우리는 가족같다. 로마는 빨강과 노랑의 도시다. 이곳 사람들은 앞으로 몇일간 (결승 진출을)즐길 것이다. 그것에 내가 조금이나마 기여를 했다"고 흡족해했다.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로마 선수단 버스를 둘러싸며 기쁨을 표출했다.

무리뉴 감독은 FC포르투와 인터밀란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고, 포르투와 맨유 소속으로 유로파리그(전신 UEFA컵 포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컨퍼런스리그에서 결승에 오른 지도자는 무리뉴 감독이 최초다. 26일 폐에노르트와의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로마와 무리뉴 감독 모두 새 역사를 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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