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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첼시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의 '실망스러운 경기' 리스트가 추가됐다. 리버풀과의 FA컵 결승전 부진으로 또 한번 첼시팬들을 '행복하지 않게' 했다.
슈팅은 1개. 전반 4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때린 왼발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공중볼 획득 3개, 키패스 1개, 패스 성공률 50%가 루카쿠가 이날 웸블리에 남긴 기록의 전부다.
루카쿠는 지난해 여름 9750만파운드(현재환율 약 1520억원)의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에 입성한 이후 8월에 치른 리버풀전에서 단 18개의 볼터치로 실망을 안겼다.
'행복하지 않다'는 인터뷰 발언으로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2월 크리스털팰리스전에서 90분간 단 7개의 터치를 기록하며 화제를 낳았다. 7개는 통계업체 '옵타'가 집계를 시작한 2003~2004시즌 이래 프리미어리그에서 90분 이상 출전한 선수 중 최소 터치에 해당한다.
루카쿠가 이달 들어 울버햄턴(2골)과 리즈를 상대로 연속해서 골을 넣자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올랐다. 하지만 리버풀과 리즈는 레벨 자체가 다른 팀이었다. 버질 반 다이크 앞에 선 루카쿠는 다시 작아졌다.
첼시는 경기를 앞두고 워밍업 과정에서 주력 공격수인 티모 베르너가 부상 증세를 보여 선발 제외됐다. 카이 하베르츠는 부상으로 불참했다. 이날 기용 가능한 유일한 공격수는 사실상 루카쿠가 유일했다.
리버풀은 전반 33분 살라가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된 이후 디오고 조타가 교체로 들어왔고, 연장전에선 루이스 디아스가 투입됐다. 활용할 수 있는 공격 카드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첼시로선 '1500억원의 사나이'를 앞세우고도 '새로운 공격수'의 필요성을 절감한 하루였다. 맨시티로 이적한 엘링 홀란드(도르트문트)급의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팀은 어쩌면 첼시였는지 모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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