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삑~.'
최악의 상황이었다. 성남은 종전까지 13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쳤었다. 최근 6경기에선 1무5패로 부진했다. 급기야 지난 18일 수원FC와의 홈경기엔 서포터즈가 '응원 보이콧'을 했다. 경기 뒤엔 김 감독이 팬들 앞에서 현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불과 3분 뒤 권완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권완규는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성남은 경기 시작 25분여 만에 '수적열세'에 놓였다. 서울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맹공을 퍼부었다. 성남은 온 힘을 다해 서울의 공격을 막아 세웠다. 성남은 서울의 슈팅 16개(유효 슛 8)를 막아내며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성남 선수들은 경기 종료와 동시에 그라운드 위로 쓰러졌다. 성남 팬들은 그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결승골을 넣은 구본철은 "전반에 변수가 발생했다. 우리가 이전 경기를 보면 막판에 실점했다. 후회 없이 45분 뛰자고 했다. 권완규 형이 퇴장을 당하려고 당한 게 아니다. 형을 위해, 그리고 감독님을 위해 뛴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께서 많이 비판을 했다. (나는) 경기를 못 나갔을 때 한 번도 감독님을 원망한 적이 없었다. 그만큼 감독님은 좋은 사람이다. 항상 선수들을 배려한다. 선수들을 생각하는 자세를 갖고 계신다. 선수로서 감독님을 미워할 수 없다. 욕 먹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플거다.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경기였다. 정말 선수들이 진짜 승리를 위해서 열심히 해줬다. 열심히 뛰었다. 간절함의 승리지 않나 싶다.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던 힘은 성남을 위해 응원해준 팬들이 계신 덕인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