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이 손흥민의 원톱 능력에 대해 엄지를 세웠다.
예상과 달리 칠레는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먼저 골문을 연 건 한국이었다. 전반 11분 중원에서 정우영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벤투 감독이 제시한 해법은 '빠른 역습'이었다. 칠레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워크에 볼점유율을 내주더라도 볼을 소유했을 때 진행되는 빠른 역습으로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19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손흥민의 침투패스를 쇄도하던 정우영이 크로스를 올린 것이 파울루 디아스에 맞고 굴절돼 페르난도 데 파울 골키퍼가 화들짝 놀라 막아냈다.
수비진도 한결 견고했다. 벤투 감독은 김영권 대신 정승현이 센터백으로, 이 용 대신 김문환이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면서 포백에 변화를 줬다. 특히 정승현은 칠레의 스트라이커 벤자민 브레레톤과의 몸싸움과 공중볼 싸움에서 뒤지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끝까지 칠레를 괴롭혔다. 후반 30분 '엄살라' 엄원상을 투입해 체력소모가 큰 칠레의 뒷 공간을 노렸다. 90분 내내 빠른 역습을 주 득점루트로 활용한 전략이었다.
자축포도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아크 서클 정면에서 손흥민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한 날 터뜨린 자축포였다.
경기가 끝난 뒤 벤투 감독 "좋은 승리였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지난 브라질전에서 드러난 보완점도 있었다. 경기 초반은 좋지 않았지만 득점 이후 경기를 컨트롤했다. 전환 과정이 좋았다. 후반에는 경기를 일찍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이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을 원톱에 둔 것에 대해선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 가능하다. 소속팀에서도 종종 해리 케인과 투톱으로 나서기도 한다. 손흥민은 황의조 조규성과 다른 스타일이다. 윙어와 스트라이커 테스트였는데 충분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센추리 클럽 가입을 흐믓하게 바라본 것에 대해선 "손흥민과 함께 한 과정이 좋았다. 감독으로서 이런 선수를 지도할 수 있는 건 좋은 경험이다. 아시다시피 손흥민의 능력은 알고 있을 것이다. 몇 년간 대표팀의 상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수년간 좋은 활약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의조 선발명단에서 제외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6월은 2주간 4경기가 펼쳐진다. 선수 컨디션이 중요하다. 경기 전략적인 결정이었다. 황의조는 브라질전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골까지 넣었다. 황의조는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다. 변화를 가져가는 건 경기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손흥민 밑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한 정우영의 플레이에 대해선 "정우영은 좋은 기술을 가진 선수다. 경기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 유럽 주요리그에서 뛰고 있다. 공수 양면에서 좋은 경기를 치렀다. 전반적으로 팀 생활도 좋았다"고 전했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력에 대해선 "이전 경기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었다. 불필요한 리스크를 가져가면서 플레이를 했다. 수비는 공격 과정도 연결이 돼 있다. 수비 쪽에서 몇몇 선수들이 빠져있다. 이날은 1차 압박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가 해야 할 건 실수를 발전해나가는 모습이다. 훈련시간이 많지 않다. 선수들에게 빠르게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