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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분석→단점 역이용, 조민국 감독이 선보인 화끈한 공격 축구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6-14 14:36 | 최종수정 2022-06-15 10:47


사진제공=안산 그리너스

사진제공=안산 그리너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리팀 수비가 느리다보니…."

결전을 앞둔 조민국 안산 그리너스 감독(59)은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안산 그리너스는 13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부천FC전을 치렀다. 경기 전 상황은 좋지 않았다. 안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1승8무9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반면, 부천은 올 시즌 '다크호스'였다. 전반기 승승장구하며 3위에 랭크된 상황이었다. 조 감독은 냉정했다. 그는 "우리 수비 속도가 느리다. 상대가 좌우 윙백에 힘을 줄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라인을 확 내려서기도 어렵다. 공격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뚜껑이 열렸다. 예상은 적중했다. 경기 전 예고처럼 부천은 사이드를 공략했다. 안산은 이를 역이용했다. 이와세와 김예성을 앞세워 상대의 측면 공격을 막아냈다. 동시에 측면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이날 외국인 선수 까뇨뚜는 연속으로 '폭풍 드리블'을 선보이며 안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까뇨뚜는 페널티킥 결승골을 포함해 혼자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안산은 까뇨뚜, 강수일 이상민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3대0 완승을 거뒀다. 안산(2승8무9패)은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최하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시즌 홈에서 첫 승리를 신고했다.

경기 뒤 조 감독은 "홈에서 처음으로 3대0 완승을 거뒀다.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줬다. 감독으로서 홈 팬들께 조금이나마 면목을 세웠다. 감사하다. 경기장에 '감독 나가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서운한 것은 아닌데…, 최선을 다한 부분이 있다. 마음 비우고, 우리 전력을 갖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멋있는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박수 받을만한 경기였다"고 했다.

상대의 허를 제대로 찌른 경기였다. 조 감독은 "그동안 양쪽 사이드 백들이 크로스를 올리는 부분에서 안일했다. (경기 전) 이와세, 김예성에게 '공간 주는 것을 줄이라'고 했다. 그동안 실수로 실점하는 부분이 많았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이 상대 공격을 잘 막았다. 예상대로 부천이 측면에서 공격에 힘을 쏟았다. 선수들이 예측한대로 잘 대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골을 지키려고 했으면 어려운 경기를 했을 것 같다. 부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후반에 더 밀어 붙였다. 라인을 더 올린 것이 부천 입장에선 당황스러웠던 것 같다. 일부분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안산은 이날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첫 번째는 승리로 인한 자신감이다. 조 감독은 "2라운드 끝나기 전에 좋은 경기를 했다. 무실점으로 홈 경기에서 승리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한 부분이다. 이날 경기를 통해 티아고가 부상 복귀를 알렸다. 조 감독은 "티아고는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하지만 다음 경기도 고려해야 한다. 그동안 훈련만 했다. 5~10분 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티아고는 후반 22분 투입돼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조 감독은 "더운 날씨에 한 경기 쉬고 이랜드전(22일)에 나선다. 체력적으로 앞서지 않을까 싶다. 잘 쉬고 슈팅, 리바운드 뒤 2차 슈팅 등을 잘 연습하겠다. 기회를 잘 만들면 골이 더 나오지 않을까 싶다. 쉬는 기간 훈련을 잘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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