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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현재는 위기지만 기회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울산이 큰 산이지만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경기를 앞둔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의 회심의 미소였다. 그 미소는 달콤했다.
적중했다. 전북은 전반 17분 바로우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쿠니모토가 전반 20분과 29분 멀티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북은 19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에서 울산을 3대1로 제압했다.
전북은 2022시즌 홈에선 '이상저온', 원정에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을 격침하며 원정 7연승(1무1패)을 질주했다. 반면 안방에선 1승3무3패로 저조하다. 이렇다보니 위기 아닌 위기로 선수들의 마음고생이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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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수원에 첫 패전의 멍에를 안은 울산은 K리그에서 2패째를 당했다. 승점 36점(11승3무2패)으로 1위를 유지했지만 2위 제주(승점 29·8승5무3패)와의 승점차는 7점으로 줄었다. 3위 전북(승점 28점·8승4무4패)과의 승점차도 8점에 불과하다. 시즌은 아직 20라운드나 더 남았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참담했다. 그는 "휴식기 후 첫 경기였는데 어떻게 보면 자만에 빠져 있었다. 상대보다 반응이 늦었고, 경기 시작하면서 소극적인 플레이로 상대에게 빌미를 제공했다. 결과적으로 전반 3골을 허용하고 말았다"고 분노했다. 그는 또 "항상 선수들에게 얘기하지만 결과는 감독이 책임진다. 오늘 결과는 준비 과정에서 하지 못한 내 책임이 크다. 다음 스텝을 어떻게 나갈지 고민할 것이다. 중요한 메시지를 준 경기"라고 강조했다. K리그1 우승 레이스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