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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버릇 못 고치고 나락으로 떨어진 웨일스 영웅, 긱스 대표팀 감독 사임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6-21 09:06


데일리스타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현역시절 위대한 경력과 상반되는 지저분한 사생활로 악명을 날렸던 라이언 긱스(49)가 끝내 자신의 나쁜 버릇 때문에 커리어에 큰 오점을 남기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인해 웨일스 축구대표팀 감독직에서 사임한 것. 앞으로 이런 자리를 영원히 맡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스타는 21일(한국시각) '라이언 긱스가 전 여자친구에 대한 폭행 재판을 앞두고 웨일스 감독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긱스는 "웨일스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것은 영광이지만, 웨일스 축구협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 내가 물러나기로 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긱스는 지난 2018년 웨일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4년을 완전히 못 채우고 물러났다.

긱스가 이처럼 갑작스럽게 웨일스 감독직을 내려놓은 이유는 사생활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이다. 긱스는 2020년 11월에 전 여자 친구였던 30대 여성과 20대 여성을 각각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이 아직 현재진행중이다. 사실상 이때부터 긱스의 감독 직위는 해제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후 긱스는 감독직을 내려놨고, 로버트 페이지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웨일스 대표팀이 운영됐다. 페이지 수석코치는 웨일스를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긱스의 공이 아니라 순전히 페이지 수석코치의 공로다.

더구나 긱스는 이 사건으로 곧 재판을 받아야 한다. 때문에 아예 깔끔하게 웨일스 감독자리에서 공식 사임한 것이다. 앞으로 페이지 수석코치가 감독직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영방송 BBC는 '페이지 코치가 정식 감독으로 카타르 월드컵을 이끌 것'이라고 보도했다.

긱스는 맨유의 '원클럽 레전드'다. 1991년에 데뷔해 2014년 은퇴할 때까지 오로지 맨유에서만 963경기를 소화했다. 축구 실력 하나만큼은 흠잡을 데 없는 전설적인 윙어다. EPL 우승 1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총 34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웨일스 대표팀 소속으로 A매치 64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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