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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A매치 100경기' 투혼캡틴 김혜리"어린후배들 더 큰꿈 갖고 도전하길"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6-26 16:32



"콜린 벨 감독님이 오신 후 A매치를 예전보다 더 많이 치르게 되면서 100경기 달성이 앞당겨진 것같다."

캐나다와의 A매치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게 된 대한민국 여자축구 '캡틴' 김혜리(32·현대제철)가 벨 감독을 향한 감사의 마음를 전했다.

한국 여자축구 A대표팀(FIFA랭킹 18위)은 27일 오전 4시(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BMO필드에서 FIFA랭킹 6위, 도쿄올림픽 금메달 강호 캐나다와 평가전을 치른다. '캡틴' 김혜리가 이 경기에 나설 경우 2010년 11월 16일 광저우아시안게임 요르단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후 12년만에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게 된다. 조소현(토트넘), 지소연(수원FC), 김정미(현대제철), 권하늘(상무), 전가을(스포츠토토)에 이은 여자축구 6번째 위업이다. 김헤리는 2010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지소연 등 절친들과 함께 사상 첫 3위에 오른 후 여자월드컵 첫 16강, 3회 연속 여자월드컵 진출,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동메달, 인도아시안컵 준우승 등을 이끈 '황금세대'의 중심이다. '스무 살 투혼 풀백' 김혜리가 어느덧 서른두 살의 '투혼 캡틴'으로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김혜리는 26일 캐나다전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100경기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데뷔할 때 100경기를 채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꼭 이루고 싶은 목표였다"고 했다. "대표팀에서 보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대표팀 선수로서 100경기를 뛸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콜린 벨 감독님이 오시면서 우리도 A매치를 많이 할 수 있게 돼 이 기록을 조금이나마 빨리 세울 수 있었다. 벨 감독님이 부임 후 주장 직책을 주시고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33세(한국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아시안컵에서 얼떨결에 코너킥을 차게 되면서 득점으로도 연결되고, 이후 키커 역할도 하고 있는데 대표팀에서 수비수로서 코너킥 차는 게 처음 하는 경험이라 이 또한 뜻깊다"고 말했다.

자신의 A매치 100경기가 될 캐나다전을 앞두고 캡틴으로서 강인한 각오도 전했다. "강팀 상대로 우리가 수비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균형이나 밸런스, 간격 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은 건 앞선의 공격수부터 적극적 수비로 상대 괴롭히고 버텨서 실점을 막았기 때문"이라면서 원팀의 강력한 압박을 강조했다. "우리가 강팀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도 되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새로 합류한 '베테랑' 박은선과 어린 후배들의 적응을 위한 캡틴의 역할을 묻자 김혜리는 미소로 답했다. "은선언니와은 실업팀 입단 직후 서울시청이 좋은 성적을 냈을 때 함께 했었다. 저보다 경험이 많은 언니다. 도와드리기보다 언니가 빠르게 적응하는 환경을 만들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개성을 살려주고 잘 융화하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역사상 6번째 여자축구 선수로서 김혜리는 후배들을 향한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대표팀에서 뛰면서 내 모든 포커스는 축구에 맞춰져 있었다. 스스로에게 항상 매우 엄격하고 냉정했다"고 돌아봤다. "한국에서 축구를 하는 것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다른나라와 경쟁하는 것은 많은 부분이 다르다. 나도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언니들을 존경하고 그 언니들을 보면서 목표를 세웠다. 어린 선수들이 꿈을 크게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일단 우리가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하게 도와주는 게 먼저이고, 다들 알아서 잘 노력하고 있겠지만 축구에 시간을 더 갖고 더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선배로서의 소망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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