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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달려, 달려!"
이강인과 나란히 선 팬들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강인 역시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해 보였다. 팬들과 함께 패스를 주고받던 이강인은 두 팔을 걷어붙이고 경기에 뛰어 들었다. 이강인은 어린이 팬들로 구성된 '팀 이강인'의 주장을 맡았다. 그는 어린이 팬들과 그라운드를 달리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팀 이강인'에서 뛴 지유림(11)-성문(9) 남매는 한 입 모아 "이강인 선수와 함께 뛰어서 정말 재미있고 좋았다. 게임할 때가 특히 재미있었다"고 했다.
이강인은 원데이 클래스 뿐만 아니라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1번'으로 이강인의 사인을 받은 김보경씨(19)는 "천안에서 기차타고, 지하철 타고 왔다. 첫 차타고 오면 늦을까봐 하루 전 막차 타고 왔다. 0시부터 대기했다. 번호표 받기 전까지 망부석처럼 앉아 있었다"며 웃었다.
열 시간이 훌쩍 넘는 기다림의 시간이었지만 김씨의 얼굴엔 피곤함보다 행복함이 더 컸다. 그는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부터 이강인 선수를 좋아했다. 플레이도 너무 좋고, 웃는 모습도 예쁘다. 이강인 선수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것 보고 진로를 바꿨다. 지금 스페인어과 1학년"이라고 했다.
김씨와 동행한 이진아씨(19)는 "수능을 볼 때보다 더 떨렸다. 이강인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는데 막상 마주하니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저 '응원하겠다'는 말만 했다"고 돌아봤다.
목포에서 달려온 신연주씨(23)는 "전날 버스타고 올라왔다. 오후 10시쯤 도착해서 친구들과 근처에서 밤을 샜다. 선착순 70명이라고 했는데, 그 안에 못 들까봐 조마조마했다. 이강인 선수를 통해 축구라는 스포츠를 보게 됐다. 나는 유리 멘털인데 이강인 선수는 흔들림 없이 축구하는 모습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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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코로나19 때문에 팬들과 직접 만나서 함께할 시간이 없었다.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도 이강인과 팬들은 특별한 추억을 쌓으며 서로 활짝 웃었다.
시흥=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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