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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022시즌 K리그에서는 한 가지 흥미로운 경향성이 눈에 띈다. K리그1과 K리그2의 극명한 차이점이 바로 리그 득점순위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K리그2에서 유일하게 득점 톱5 안에서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유강현(충남아산·9골)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K리그2 국내 선수들의 자존심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현재 유강현은 티아고를 3골 차이로 추격하면서 조나탄(안양) 에르난데스(경남) 헤이스(광주) 등 8골을 넣은 공동 3위 그룹에는 단 1골 차이로 앞서 있다.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득점 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개인 득점 페이스와 팀의 순위 경쟁 상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리그 득점왕에 도전해볼 만 하다.
우여곡절 끝에 둥지를 튼 충남아산에서 유강현은 드디어 몸에 맞는 옷을 찾게 됐다. 스스로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자청해서 10번을 달고, 간판 공격수로 거듭난 것. 5라운드 김포전에서 멀티골로 K리그와 충남 데뷔골을 터트린 유강현은 꾸준히 득점포를 쌓아올리며 성공시대를 스스로 열었다.
하지만 아직 남은 시즌이 많다. 충남 박동혁 감독은 유강현의 체력을 걱정한다.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적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체력 관리만 잘 이뤄진다면 꾸준히 득점 경쟁에서 국내선수의 자존심을 살려줄 수 있겠지만, 두고볼 일이다. 유강현이 체력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면 분명 흥미로운 득점왕 경쟁을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