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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졸지에 감독 없이 프리시즌을 소화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과연 세계적인 빅클럽이 맞나 싶은 허술한 일처리 탓이다.
사비가 현역 시절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란의 알 사드 SC에서 활약했기 때문이다. 사비는 은퇴 후에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알 사드 감독을 맡았다.
미국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무차별적인 난민 수용과 이민을 통제하기 위해 입국 조건을 강화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 일환으로 이슬람권 7개국(이란,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 예멘)이 표적이 됐다.
갑자기 발동된 돌발상황이 아니다. 바르셀로나가 충분히 면밀하게 프리시즌을 준비했다면 얼마든지 해결 가능한 문제다. 미국의 여의치 않다면 전지훈련지로 다른 나라를 선택했으면 됐다. 한 시즌 농사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프리시즌에 감독이 빠지는 건 어불성설이다.
결국 사비의 형이자 수석코치인 오스카 에르난데스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인터 마이애미와 친선경기를 직접 지휘했다.
오스카는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 상황이 복잡하고 쉽지 않지만 해결책을 찾아 사비가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스카도 사비가 알 사드 감독을 맡던 시절 코치로 이란에서 함께 했다. 그러나 오스카는 전자여권을 받았다. 데일리메일은 '사비의 선수 경력이 문제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앞으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뉴욕 레드불스와 친선전이 남았다. 사비가 비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오스카가 모두 지휘해야 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