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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홍 철이 4100일 기다려 만든 A매치 데뷔골, '막내'강성진 4일만에 '뚝딱!'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7-24 18:27 | 최종수정 2022-07-24 20:10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홍콩과의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돋보인 활약을 펼친 두 선수는 공교롭게 '맏형' 홍 철(32·대구)과 '막내' 강성진(19·서울)이었다.

홍 철은 24일 오후 4시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홍콩과의 2차전에 레프트백으로 선발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강성진은 2골을 넣으며 팀의 3대0 완승을 합작했다.

먼저 빛난 건 강성진이었다. 경기 초반, 계속된 패스미스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던 전반 17분. 강성진은 아크 정면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다. 그의 왼발을 떠난 공이 상대 선수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높이 솟구쳤다가 골문 앞에서 뚝 떨어졌다. 크로스바를 스친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지난 20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 후반 교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강성진이 나흘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순간이다. 출생 19세120일에 데뷔골을 터뜨린 강성진은 A매치 최연소 득점 기록 11위에 올랐다.

벤투호가 힘겹게 1골차 리드하던 후반 29분, 이번엔 홍 철이 나섰다. 홍 철은 김진규(전북)의 감각적인 공간 패스를 건네받아 빠르게 문전까지 침투한 뒤 골문 구석을 찌르는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11년 2월 터키와의 친선전을 통해 데뷔한 홍 철은 11년 5개월, A매치 44경기만에 데뷔골을 낚았다. 강성진이 단 나흘만에 해치운 데뷔골을 넣기까지 4184일을 기다려야했다.

13살차가 나는 홍 철과 강성진은 후반 41분 마지막 골을 합작했다. 홍 철의 왼발 크로스를 강성진이 골문 앞에서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다. 강성진의 이마를 떠난 공은 오른쪽 골대를 스친 뒤 골문 안으로 향했다.

벤투호는 주전급을 대거 제외하는 풀 로테이션 탓인지, 홍콩을 상대로 전체적으로 답답한 경기력을 이어나갔다. 와중에 홍 철과 강성진의 활약을 통해 값진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2연승을 질주한 대표팀은 오는 27일, '사실상의 결승전'인 대망의 한일전을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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