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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유종의 미는 거뒀다. 이젠 숙제를 풀어야 한다. 그래야 정상으로 갈 수 있다.
뚜껑이 열렸다. 1차전 상대는 '홈팀' 일본이었다. 객관적 전력만 두고 보면 일본이 앞서 있었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다. 이번 대회 '톱랭커'다. 한국은 18위다.
물러설 순 없었다.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했다. 일본은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전반 33분 미야자와 히나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14분 지소연의 '원더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20분 나가노 후카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벨 감독은 크게 분노했다. 그는 "우리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결정적인 순간에 더 디테일한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이길 경기가 아니었다"고 쓴소리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이번에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아시아 강호'로 꼽히는 일본과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후반 들어 급격히 떨어지는 집중력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다만,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매우 값진 경험을 했다. 벨 감독은 "중국, 일본전을 봤을 때 (상대와) 거리가 좁혀졌다고 생각한다. 두 팀을 상대로 우리가 훌륭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일본, 중국전) 매우 중요한 경기들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다음에는 잘 싸우는 것뿐 아니라 승리까지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벨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장신 공격수' 박은선(36)을 불러 활용법을 고민했다. 2001년생 고민정, 2002년생 장유빈을 투입해 '히든카드' 점검도 마쳤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